10월에만 2천430건 발생…상파울루市보다 넓은 삼림 파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 최대 열대 습지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브라질 판타나우 지역에서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달 판타나우에서 2천430건의 산불이 일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10월을 기준으로 하면 2002년 10월(2천761건) 이후 17년 만에 가장 많다.
지난해 10월(120건)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었다.
세계 최대 열대 늪지 판타나우에서 일어난 산불세계 최대의 열대 습지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브라질 판타나우 지역에서 산불 때문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산불 때문에 파괴된 숲은 1천73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 시의 면적(1천521㎢)보다 넓다.
이어 INPE는 올해 1∼10월 산불로 타버린 숲이 1만8천138㎢로 집계돼 2007년 1∼10월의 1만8천699㎢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판타나우의 상당 부분이 속한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 정부는 산불 때문에 식물뿐 아니라 악어 등 파충류와 어류가 죽은 채 발견되는 등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도시에는 산불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이며, 산불 때문에 생긴 심한 연기로 일부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생태계 보고' 판타나우 산불세계적인 생태계 보고로 알려진 판타나우에서 새들이 산불과 연기 사이를 날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UOL]
판타나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만㎢이며, 80%가 브라질 중서부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 버금가는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앞서 소방당국은 산불이 서로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돼 대규모로 번진 점으로 미루어 방화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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