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 작성일 : 2017-03-10 09:46:35 | 조회수 : 2,439 | ||||
국가 : 콜롬비아 | ||||||
차경미(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HK연구교수)
보떼로 박물관 뒤편에 있는 전쟁박물관에 들어서면 한국전쟁의 참혹상이 한눈에 확인된다. 전시실을 촘촘하게 메꾼 콜롬비아군의 한국전참전 사진과 장비들은 그저 우리에게 기억뿐인 전쟁이 과거의 현실이었음을 일깨워준다. 지구 반대편 낮선 땅에서 60여 년 전 우리를 마주하니 감회가 새롭다. 박물관을 나와 셉띠마(Septima) 거리로 들어서면 볼리바르 광장(Plaza de Bolivar)에 시선이 머문다. 웅장한 바로크식 건축들이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광장을 벗어나 북쪽 방향으로 대로를 걷다 보면 보고타에서 가장 저렴하게 토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이다. 다른 곳 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토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의 재미가 있는 곳이다. 토산품 점을 둘러본 후 셉띠마를 따라 걸으면 히메네스(Jimenez)에 도착한다. 세계 최고 품질의 에메럴드가 거래되는 거리인 만큼 가격을 흥정하는 상인들로 붐빈다. 에메럴드 무역센터 맞은편에는 콜롬비아 고대인들의 유물을 전시해놓은 황금박물관(Museo de Oro)있다. 박물관은 무이스카(Muisca), 낌바야(Quimbaya), 따이로나(Tairona), 시누(Sinu)등 고대인들의 장식품들과 생활사가 복원되어 있다.
로마나 위쪽에 위치한 전통음식점 까사 비에하(Casa Vieja)도 고집스런 맛을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히메네스에서 벗어나 잊지 못할 맛을 찾아 19가(Avenida Diesinueve)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프랑스 문화원(Alianza Francesa) 바로 옆 건물 앞에 다가서자 코끝을 스치는 기억속의 냄새가 설레임에 가까운 안도감을 주었다. 엠빠나다(Empanada)집 도미노(Domino)는 콜롬비아를 기억하게 하는 곳이다. 엠빠나다는 콜롬비아인들이 즐겨먹는 국민간식으로서 우리의 튀김만두와 유사하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맛 볼 수 있지만, 도미노가 지켜온 35년의 맛은 가장 평범한 음식이 가장 특별해질 수 있음을 깨우쳐준다. 센뜨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시장이 있다. 매주 일요일이면 벼룩시장(Mercado de Pulga)이 열린다. 도저히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잡동사니들이 상품이 되어 주인을 기다린다. 운이좋으면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기도 한다. 시장을 둘러본 후 몬세라떼(Moserate)에 케블카를 타고 올라가 시내전경을 즐기면서 식사를 한다면 알찬 휴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국립박물관(Museo Nacional)을 거쳐 센뜨로를 벗어나 콜롬비아의 명문 사립대학 하베리아나(Javeriana)부근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두 곳이 있다. 45가 대형 슈퍼마켙 까루야(Carulla) 뒤편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45년의 맛을 자랑하는 빵집과 42가 까라까스(Caracas)에 위치한 28년 전통의 식당 라 베가(La Vega)의 까르네 아사다(Carne Asada)다. 까르네 아사다는 소금으로만 간하여 숫불에 구운 소고기 요리다. 매운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다른 식당에 비해 소스가 맵고 감칠맛이 있다. 고구마와 유사한 유까(Yuca)도 서비스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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