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4-09-29 12:05:59 조회수 : 561
국가 : 브라질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4/09/28/0607000000AKR20140928001600094.HTML
"군사정권이 나라 구해" 주장…호세프 "사과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예비역 장성들이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을 비판하는 주장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육군 예비역 장성 27명은 최근 성명을 내 군부가 군사정권 시절에 인권범죄가 자행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발언한 세우소 아모링 국방장관을 강하게 비난했다. 

예비역 장성들은 "우리는 군사 쿠데타와 군사정권이 혼란에 빠진 나라를 구했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왔다"면서 아모링 장관에게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진실위는 지난달 국방부와 군부에 군사정권 인권범죄에 관한 명확한 태도 표명을 촉구했다. 

브라질 언론은 군부가 군사정권 기간에 민주인사들의 사망·실종 사건이 있었다고 인정한 문건을 아모링 장관에게 제출했고, 아모링 장관은 이를 국가진실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모링 국방장관은 "군사정권에서 발생한 인권범죄에 국가가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언론은 군부가 공식 문건을 통해 군사정권의 인권범죄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예비역 장성들의 반발 소식에 "사과하기 싫은 사람에게 사과를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진실위를 통한 과거사 진상 규명 작업은 예정대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1964년 3월31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좌파 성향의 주앙 고울라르 당시 대통령이 실각했다. 군사정권은 1985년까지 21년간 계속됐다.

군사정권 기간 수천 명의 민주 인사들이 사망·실종되거나 외국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도 반정부 무장투쟁조직에서 활동하다 1970년에 체포돼 상파울루 교도소에서 3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군사정권은 1979년 사면법을 제정해 군사정권을 전후해 벌어진 정치적 사건에 대한 처벌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군사정권의 인권범죄자들은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과거사 정리'를 내세워 2012년 5월 진실위를 설치했다. 진실위는 오는 12월 호세프 대통령에게 활동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군부는 그동안 진실위의 보고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사면법 취소 요구도 정국 안정을 해칠 것이라며 반대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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