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커스] 이란, 중남미 반미동맹 끌어안기, 이번엔 진짜?
이란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 끌어안기에 나섰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 8일 중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섰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5일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에 방문하는 4개국은 중남미의 대표적인 반미국가다.
오랫동안 미국에 반대해온 피델과 라울 카스트로 정권의 쿠바, 우고 차베스 정권의 베네수엘라 뿐만 아니라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에콰도르와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3선에 성공한 니카라과도 지도자가 바뀌면서 중남미 반미국가에 합류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반미와 자주를 주장하는 ALBA(Alianza Bolivariana para los Pueblos de Nuestra Am?rica, 새로운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국가 연합) 소속이기도 하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10일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니카라과를 방문, 지난 해 3선에 성공한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중남미 지도자들간의 유대를 과시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는 반미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정치적 목적 외에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특히 석유를 바탕으로 4개국 중 가장 경제력이 큰 베네수엘라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매체인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조지 메이슨 대학의 마크 카츠 교수는 "세계에서 원유매장량이 5번째로 많은 산유국인 이란과 13번째인 베네수엘라가 OPEC(석유수출국기구) 내에서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협의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이어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군사적으로 봉쇄한다면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석유 가격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이 불안정성으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원유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중동산 원유 수출이 어려워질 경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수출이 용이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영국의 BBC는 양국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세계 시장에 석유가 너무 많이 나와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며 양국은 석유가격을 보호하기 위해 생산량을 감소하기로 했다"며 "양국은 OPEC 내에서 지속적인 상호 협조에 동의한다" 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번 중남미 순방을 통해 각 국가와 체결하기로 한 협약 중 얼마나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알자리라 방송은 "이번 순방에서 빠진 남미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가졌지만 브라질의 경우, 지난 2009년을 포함한 수차례 방문에서 100건 이상의 개발 계획을 공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 많은 안건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1/12/20120112005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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