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8-16 14:27:52 | 조회수 : 805 |
美, 피그만 침공 당시 우군에 오인사격
(마이애미 AP=연합뉴스) 미국의 1961년 쿠바 피그만 침공 당시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미국 측 전폭기에 오인사격을 가하는 실수가 빚어졌던 것으로 CIA 자료에서 밝혀졌다.
CIA가 이달 초 비밀 해제해 15일 웹사이트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피그만 침공 당시 쿠바 출신 망명자들이 조종하는 침공군의 B-26 전폭기가 쿠바 비행기처럼 위장해 식별이 어렵게 되면서 오인사격이 발생했다. 당시 쿠바 연안에서 침공군 상륙정의 함포 사격을 지휘하던 CIA 요원 그레이스턴 린치는 B-26 조종사들에게 쿠바군 항공기와 구분되지 않는다면서 상륙정에 접근하지 말도록 요구했으나 B-26 조종사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린치는 결국 "이들 비행기 가운데 2~3대에 사격을 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우리 전폭기들은 참견하려 했고, 작전 현장의 상황을 챙겨 보려 했던 것"이라고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CIA 자료는 이 오인사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자료에서 당시 작전에 참가했던 2명의 미국 측 조종사는 쿠바군에 대한 폭격과 네이팜탄 투하가 "쿠바군 차랑 행렬을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침공군 지휘관들은 네이팜탄 사용이 "우려와 논란을 빚을 것"으로 생각해 처음에는 주저했으나 전투 이틀째가 되면서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이런 우려를 무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CIA는 이들 자료에 대해 워싱턴 소재 민간 비영리연구소인 내셔널 시큐리티 아카이브가 공개를 요구하며 제소하자 관련 자료 5권 중 4권을 비밀 해제해 공개했다. 피그만 침공 사건은 CIA의 훈련을 받은 쿠바 출신 망명자들이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하고자 쿠바에 상륙했다가 대거 사살되거나 체포된 사건으로 여태껏 미국-쿠바 관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피그만 침공 당시 1961년 4월17일 쿠바에 상륙한 약 1천300명의 쿠바 출신 망명자들의 극히 일부가 처형됐으며 포로로 잡혔던 1천200명 대부분이 1년 뒤 미 케네디 행정부와 쿠바 정부의 협상으로 풀려났다. 피그만 침공 당시 전사한 쿠바 출신 망명자들은 300명에 달한다. 내셔널 시큐리티 아카이브의 쿠바문서 담당 책임자 피터 콘블러는 공개되지 않은 자료에 CIA 역사담당관인 잭 파이퍼가 1970년대 중반 CIA를 비판한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이 문건들도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maroonj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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