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6-07 13:11:11 | 조회수 : 591 |
(카라카스 AP=연합뉴스) 중국이 중남미에서 원유, 구리, 콩 등 천연자원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경제성장에 자원이 필요하고 30억 달러의 여유자금이 있기 때문에 중국과 남미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32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급기야 "중국 만세!"를 외쳤고 "중국을 사랑한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휴대전화 제조공장 설립을 지원하는 한편 철도 건설, 공공주택 건설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중국에 하루 46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해온 베네수엘라는 곧 2배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은 국영 중국개발은행을 통해 자금을 제공할 예정인데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자금을 제공하는 것은 흔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베네수엘라, 에콰도르의 경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과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차관 도입이 어려운 여건에서 중국과 같은 큰 손은 더 없이 좋은 파트너라 할 수 있다. 에콰도르의 경우에는 2009년 국영 페트로에콰도르가 중국 페트로차이나에 원유를 제공하는 대신에 10억 달러를 차입하기로 했다. 중국개발은행은 이어 작년에는 에콰도르 정부에 1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아예 미국과 영국 기업들을 제치고 원유와 가스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국영 원유회사 CNOOC는 작년 아르헨티나의 브리다스 에너지와 50대 50으로 합병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에 거점을 두고 있는 팬 아메리칸 에너지의 BP 지분을 매입했다. 결국 원유와 가스 생산량의 18%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NOOC는 또 올 들어 엑슨 모빌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 전개해온 사업을 인수했는데 이 가운데는 정유회사 1개와 주유소 700개도 포함돼 있다. 칠레는 2005년 중국과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무역, 금융, 합작투자 등 광범위한 협력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은 15년 간에 걸쳐 83만6천250t에 이르는 구리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받았는데 가격은 당시의 시세 파운드당 2.07달러를 기준으로 시세를 부분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약에 대해 칠레 국내에서 비판여론이 비등하자 2008년 양측은 계약 내용의 일부를 수정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구리 국제시세가 파운드당 4달러를 넘고 있는 이때에 중국은 연간 수천t의 구리를 시장가격보다 낮게 들여오고 있다. 중국은 또 아르헨티나에서 최대 유전으로 꼽히는 세로 드라곤 개발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 남부 산타 크루스 주(州)에 매장돼있는 원유와 가스를 40년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 계약은 지방선거에서 반정부 진영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중부 심장부를 잇는 화물열차선 구축에 중국개발은행은 10년 거치 26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리오 네그로 주에서는 철광 광산 개발에 중국자본 8천만 달러가 유입됐다. 게다가 중국의 베이다황 그룹은 관개시설 인프라 확충에 14억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그 대신에 20년 동안 현지에서 옥수수, 콩 등을 경작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남극에 가까운 티에라 델 푸에고에선 중국 기업들이 비료와 에너지 생산을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그 대신에 아르헨티나 측은 25년 동안 천연가스를 제공하겠다고 화답했다. 중남미에서 큰형으로 군림하는 브라질도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09년 브라질에서 생산된 원유의 14%가 중국으로 향했다. 게다가 국영 페트로브라스가 중국계 기업 유니펙 아시아와 10년 계약을 체결하고 첫 해에 하루 15만 배럴, 나머지 9년 동안에는 하루 20만 배럴을 수출하기로 했다. 페트로브라스는 그 대신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10년 거치 100억 달러의 차관을 들여올 수 있게 됐다. 작년 한해에 중국이 중남미 국가와 카리브해 지역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150억 달러에 이르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 외국 직접 투자액의 9%에 이른다. 여전히 미국이 이 지역에서 최대 투자국이지만 중국이 네덜란드에 이어 세번째 투자국으로 자리를 굳혔다. rj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07 11:27 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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