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07 12:03:24 조회수 : 686
軍출신 쿠데타 경력, 재수 끝 대권승리 예약
한국서 무관 근무경력 '친한파' 자처
좌파 정책에 집권 뒤 경제 발목 우려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5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가 끝난 뒤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좌파진영의 오얀타 우말라(48)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의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 중령 출신인 우말라는 2005년 군복을 벗기까지 20년간 육군에서 근무하는 동안 많은 부침을 겪으며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준비해왔다.

   그는 경쟁 후보인 게이코 후지모리(36)의 부친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2000년 부패와 인권남용 스캔들로 낙마 위기에 몰리자 남부의 한 병영에서 군인들을 이끌고 쿠데타를 벌여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국가의 충복으로 꼽히는 군인 신분이었음에도 정치적 불만을 과감히 행동으로 옮길 정도로 그가 반골 기질이 다분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군에서 해고된 뒤 이듬해에 복직했지만 2005년 주 한국 페루대사관 무관을 끝으로 군을 떠나 정치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우말라는 한국에서 5개월간 있는 동안 몰라볼 정도로 발전한 경제에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수년간 페루 현지의 한국 인사들을 만날 때에도 스스로 한국과 인연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친한파의 면모를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좌(左)'로 분류되며 이번 대선에 들고 나온 공약을 봐도 자본보다는 노동에, 부자보다는 빈자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한때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추종자로 전해졌던 그는 차베스식 사회주의를 외쳤던 2006년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실용좌파로 방향을 틀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브라질 대통령의 노선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선거 캠프에도 룰라 전 대통령의 선거참모로 활동했던 인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친 차베스적 태도는 선거운동 기간내내 경쟁후보를 비롯, 주요 언론으로부터 공격의 빌미가 됐고 그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질 수록 증권시장이 출렁거리면서 고도 경제성장을 이어 온 페루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기도 했다.

   그의 대선 승리는 70년 전 군인 출신으로 페루 대통령에 오른 루이스 산체스 세로와 닮아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사주간 '타임'은 대선 전에 낸 기사에서 세로가 군인으로서 쿠데타를 일으킨 뒤 프랑스에서 무관으로 일했고, 이후 조국으로 돌아가 대통령에 올랐다는 이력을 소개하며 우말라가 세로의 전례를 되풀이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말라는 한국에서 근무하기 전인 2003∼2004년 프랑스 주재 페루대사관에서도 무관으로 일한 바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06 10: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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