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3-22 14:28:30 조회수 : 1,242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對중남미 통상.투자 확대"
쿠바 인권개선 촉구..지역 좌파 정권에 대한 경고 의미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중남미 간의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 필요성을 밝혔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중남미를 순방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중남미가 과거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지나간 역사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추구하는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위해 중남미만큼 적절한 지역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칠레를 포함해 모든 중남미 국가들과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중남미는 미국과 가장 긴밀하게 연계된 지역"이라면서 앞으로 중남미에 대한 통상·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는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서 중남미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경제적으로 급성장하고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가 공고해진 중남미는 미국의 경제적 번영과 안보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칠레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와의 회견에서 "미국은 중남미와 평등주의에 입각한 동맹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남미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과거의 틀을 벗어나 상호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칠레가 군사독재정권에서 인정적인 민주국가로 거듭난 사실을 높이 평가하면서 "칠레는 독재자들이 대규모 민중봉기에 직면한 아랍 국가들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냉전시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1973~1990년 집권)과 같은 중남미 지역의 독재자들을 지원한 데 대해 사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중남미 간의 대등한 관계 구축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따르는 책임감도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 지역의 일부 지도자들이 아직도 잘못된 이데올로기를 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쿠바를 포함해 모든 중남미인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쿠바에 대해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이는 중남미 지역에서 이른바 '볼리바르 혁명' 이념을 앞세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니카라과 등 강경좌파 정권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피녜라 대통령의 회담에서는 핵에너지, 무역자유화, 환경, 교육 등 분야의 협력 협정이 체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20일 브라질을 거쳐 21~22일 칠레, 22~23일 엘살바도르를 방문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3/22 08:54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3/22/0607000000AKR201103220421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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