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고 EFE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라파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외교.통상.투자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 체결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발언은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의 볼리비아 방문에 맞춰 나왔다.
발렌수엘라 차관보는 이날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과 만나 양국관계 개선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새로운 협정이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면서 "발렌수엘라 차관보의 방문은 양국간 대화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볼리비아 관계는 2006년 초 모랄레스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부터 줄곧 악화일로를 걸어왔으며, 2008년 9월에는 서로 대사를 추방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공식 외교관계가 중단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지난해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물밑대화가 시작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양국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볼리비아 정부의 코카인 퇴치 노력에 대한 재정지원 재개와 코카 재배 장려 정책 인정, 볼리비아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 부활, 볼리비아 보수우파 야권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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