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6일 테헤란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를 통해 양국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란 뉴스통신사 ISNA가 16일 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양국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과 브라질이 미래를 지향하는 반면, 현재 주도권을 지닌 강대국들은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며 "양국의 협력은 개발도상국들에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개발도상국 간 긴밀한 협력은 새롭고 강하며 효과적인 (경제)블록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금융, 체육, 환경 등 11개 분야에 걸친 협력 증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논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담이 이란에는 추가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룰라 대통령도 이란 도착에 앞서 "이란 핵문제와 관련해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99%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란이 지난해 10월 제네바 핵 협상에서 도출된 합의안을 이행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란에 대한 4차 제재를 부과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이란-서방 간 핵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중재를 자처한 바 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예방했다.
하메네이는 이 자리에서 "브라질은 미국의 헤게모니에 굴복하지 않는 국가"라며 "이란과 브라질 등 비동맹 국가 간 협력 증진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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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05/16/0607000000AKR2010051607860007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