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24 13:45:55 조회수 : 439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EPA=연합뉴스,자료사진)

중남미 지역 내 경쟁 관계 반영 해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의 차기 총재 선출 문제와 관련해 브라질이 멕시코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멕시코 중앙은행장인 아구스틴 카르스텐스가 IMF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23일(현지시간)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정부는 카르스텐스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만테가 장관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브라질 정부가 멕시코인 IMF 총재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중남미 지역 내 경쟁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브라질은 중남미 지역을 대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이에 반대하고 있다.

   만테가 장관은 앞서 19일 브라질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의 회견을 통해 "브라질은 새 IMF 총재에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테가 장관은 "새 총재가 전임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추진해온 IMF 개혁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신흥국보다는 유럽연합(EU)의 선진국에서 후임자가 나오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의 발언은 '비(非) 유럽인 총재' 선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브라질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온 것으로 해석됐다. 일부에서는 브라질 정부가 유력한 차기 IMF 총재 후보로 떠오른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지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만테가 장관은 그러나 "IMF의 새 총재가 세계은행(WB)과 IMF의 수장을 미국인과 유럽인이 나눠맡는 그간의 관행을 깨겠다는 약속을 하기 바란다"고 말해 앞으로 '미국인 WB 총재, 유럽인 IMF 총재' 구도에 변화가 와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4 03: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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