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23 11:30:46 조회수 : 564

반대여론 확산..외국 환경단체들도 시위 지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자연보존 지역에서 추진되는 대형 댐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전날 4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내 중심가에서 대통령궁인 라 모네다(La Moneda)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50여 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10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티아고에서는 1주일 전인 지난 14일에도 3만여 명이 참가한 시위가 발생하는 등 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산티아고뿐 아니라 콘셉시온, 발파라이소, 비나 델 마르, 칠란, 발디비아, 오소르노, 이키케 등 다른 도시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또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독일, 벨기에,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미국 등의 환경단체들도 댐 건설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 5개 대형 댐을 건설하려는 이른바 '이드로아이센'(HidroAysen) 프로젝트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파타고니아 지역의 아이센 주(州)에 있는 바케르 강과 파스쿠아 강에 5개의 댐을 건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드로아이센' 프로젝트는 2006년 입안됐으며, 칠레 정부의 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 9일 프로젝트 추진을 승인했다.

   공사는 2014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총 투자액은 최대 70억 달러(약 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두 강 주변은 세계적으로 자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꼽히는 곳으로, 환경론자들은 댐이 건설되면 파타고니아 지역 4천여㏊가 침수되는 등 자연환경이 크게 파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칠레 일간지 라 테르세라의 설문조사에서는 반대 응답이 74%로 나왔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정부는 칠레 경제의 성장을 위해서는 댐 건설이 필요하다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1 21:58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5/21/0607000000AKR201105210620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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