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에버렛은 195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난한 노동자 계층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알코올중독자였던 아버지는 바텐더, 카우보이, 기술자 등의 밑바닥 직업들을 전전했고, 어머니는 그가 일곱 살 되던 해 뇌출혈로 죽는다. 약물과 마약에 빠지는 등 거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고등학교 때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 1964)」를 본 뒤 영화의 주인공인 언어학자 헨리 히긴스에 매료된다. 게다가 영화에서처럼 언어학자가 되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18세에 기독교 선교사의 딸과 결혼하여 평생 선교사로 살기로 약속한다. 1976년 시카고 신학교에서 해외선교 학위를 받은 후 아내와 함께 SIL(Summer Institute of Linguistics; 여름언어학교)에 등록한다. SIL은 성경을 문맹사회의 언어로 번역하는 국제적인 복음주의 단체이다. 부부는 본격적인 선교사 훈련을 받기 위해 멕시코 치아빠스 주의 정글로 보내진다. 그는 이곳에서 혹독한 현장훈련에 참가하여 81킬로미터에 걸친 하이킹을 견뎌냈으며, 깊은 밀림 속에서 오직 성냥과 물, 로프, 칼, 손전등만으로 살아냈다. 1977년 브라질로 이주, 1년 뒤 아마존의 오지 피다한 마을로 들어간다.

그의 아마존 탐험은 30년 이상 지속되어 오고 있다. 이 탐험을 통해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지탱해 왔던 두 가지와 극적으로 결별하게 된다. 하나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변화시켰던 기독교 신앙과의 결별이며, 다른 하나는 그때까지 그 자신도 신봉했던 노엄 촘스키로 대표되는 현대 언어학 이론과의 결별이었다.

현재 그는 피다한 원주민 언어 연구를 통해 노엄 촘스키로 대표되는 형식주의 언어학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여 그들 학파와의 논쟁의 중심에 서 있으며, 인류학적 관점을 중시하여 현장주의 언어학을 주창하는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브라질의 깡삐나스 주립대학, 노스다코타 대학, 맨체스터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피츠버그 대학의 언어학과 학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MIT의 객원연구원이기도 한 그는 인지과학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토대로 논문을 발표해오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디스커버 매거진》에서 2008년 최고의 과학 논문 100편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