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 내 영혼의 지도 : 잉카인이 쓴 페루 여행의 초대
저자소개
호르헤 루이스 델가도
저자 / 호르헤 루이스 델가도[JORGE LUIS DELGADO]는 태생은 물론이고 운명까지 자신은 현대의 잉카라 믿고 살고 있다. 그는 남편이자 아버지 그리고 사업가로서의 길뿐만 아니라 차까루나의 영적 행로도 꿋꿋이 걸어가고 있다. 잉카의 전통에서는 물질적인 삶과 영적인 삶이 따로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진정한 잉카의 유산과 영적 전통 그리고 수공예품까지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호르헤 루이스는 페루의 뿌노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고 관광 가이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이후 여행사를 차려 뿌노와 꾸스꼬에서 꼰띠끼 여행사[KONTKKI TOURS]를 운영하고 있다. 호르헤 루이스는 우리 모두에게 태양의 자손들로서 우리의 공통적인 유산을 되찾고 페루의 잉카 유적지에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진정한 잉카의 정신을 책을 통해서나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길 권한다.
옮긴이 / 이정아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주요 역서로는 <더 라이트 네이션>, <중세의 하늘을 디자인하다>, <촘스키의 아나키즘>
<최고를 이기는 긍정의 기술>등 다수가 있다.
시작하기에 앞서 - 신비의 나라 페루로의 초대
1 아라마 무루의 문
꿈/ 잉카 뚜누와이어/ 꼬빠마야/ 세 명의 소녀들/ 베베데로 델 잉카/
암석에 새겨진 뜻의 의미/ 신령들의 도시/ 빠차꾸띠의 도래/ 차까루나의 길
2 아이마라의 전통
초야/ 아픈 아기들의 치료/ 뿌노/ 잉카 전통에 대한 관심/
띠띠까까 호수의 성모 마리아/ 신성한 호수 띠띠까까
3 수정과의 만남
잉카의 탄생지/ 수정과의 우연한 만남/ 씨유스따니/ 모든 신들과 새로운 얼굴들/
화요일은 주술사의 휴일/ 또또라족과 갈대 섬/ 루벤 시데르노/ 꼰도리
4. 불처럼 춤추는 사람들
안또니오/ 빠라띠아 공동체/ 빠차/ 우꾸 빠차/ 께이 빠차/ 아난 빠차/
콘도르의 비상/ 사업 축복식/ 입문
5 산 중 장로들
꾸시 빠따/ 께로족 마이라노/ 께로족 마을/ 시험 결혼/ 아뿌꾸나/
아빠체따/ 제단 차리기/ 아뿌를 불러옴/ 의식
6 고원 지대
꾸띰보/ 초월적인 동물 퓨마/ 산 까라까라/ 루빠까 사람들/ 아만따니/ 신전과 친까나
7 차라자니 치료사
산간마을/ 깃발들/ 당나귀들의 논쟁/ 벌새 VS 콘도르/ 번개에 맞다/
미래를 예측하기/ 약초를 이용한 치료/ 열두 개의 접시
8 잉카인들의 신성한 계곡
태양의 표정/ 돈 미구엘의 방문/ 우르꼬/ 삐삭/ 오얀따이땀보/ 꾸스꼬/ 띠뽕
9 마추 삑추와 세 가지 계율
빠차마마이ㅡ 팔/ 잉카 여인/ 무나이/ 얀까이/ 야차이/ 대사제/
현실로 돌아오다/ 지혜를 찾아 나서다/ 끝과 시작
에필로그
호르헤 루이스 델가도가 붙이 중요한 주석
용어풀이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이란 잃어버린 자신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말도 있지만, 얼마 전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등록된 페루의 잉카 유적지 맞추픽추를 본 사람이라면 무엇을 찾았을까? 해발 이천 미터가 넘는 고산 지대의 희박한 공기에 숨만 턱턱 막혀 짜증만 났다거나 지붕 없이 허물어진 돌담과 고산 위 척박한 땅에 들풀들만 눈에 들어 왔다면 충분한 준비 없이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리 준비했더라도 위치와, 교통편, 숙박시설, 가격 등의 정보만이 가득한 내용만 알고 간다면 깃발을 따라 이동하는 단체 여행의 여정 이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안데스 지역의 가이드 출신이다. 하지만 보통의 여느 가이드와는 달리 자신이 현대의 잉카이며 영적 관광 가이드임을 자처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본문 53쪽) ‘어떤 민족이든 그들의 내밀한 삶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정보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먼저 해당 민족의 예술품과 수공예품들을 연구하다 보면 그들을 속속들이 알게 되고 그들의 삶을 경험하여 진정으로 그 민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식민지를 거친 나라들이 그렇듯 이 책의 저자도 자기 나라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성장했다. 스페인의 관점에서 기술된 역사를 배우며 잉카의 계율이란 그저 ‘게으르지 마라, 거짓말 하지 마라, 도둑질 하지 마라’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작은 계기로 자기 나라의 직물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된 저자는 더 나아가 잉카 제국의 전통과 관습 그리고 신앙 등에 대해 깊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차까루나(chacaruna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본문37쪽)로서 잉카의 영적 전통을 계승하여 다른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이어주고 영적 본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그가 알게 된 진정한 잉카의 정신은 게으르지 마라가 아닌 ‘타인을 위해 일하고봉사하는(얀까이) 것’이며 거짓말하지 마라나 도둑질하지 마라가 아닌 ‘모든 사물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무나이)’으로 ‘지혜를 찾아 빛처럼 행복한 삶(야차이)’을 사는 것이다. 즉 부정형이 아닌 긍정형이며 금지가 아닌 사랑이다.
실제로 많은 페루인들이 책에 나오는 빠라띠아 족의 순박한 마을처럼 모든 사람이 서로 의지하며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은 헤어질 때 안녕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뚜빠난치스까마(Tupananchiscama)'라고 말한다. 이 말은 '다시 만날 때까지’라는 뜻이며 그 말 속에 모든 사물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건네는 것이다.
호르헤 루이스 델가도는 자신의 깨달음과 함께 페루와 페루의 역사, 문화. 그리고 신화와 주술에 이르기까지 손에 잡힐 정도로 상세하게 개인적인 해설을 덧붙임으로서 그의 신비스러운 조국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풍부한 화보와 함께하는 그의 해설을 듣고 있노라면 허물어져 가는 돌담은 황금으로 덮인 신전으로 바뀌고 인적 없이 쓸쓸한 유적지에서는 미소를 머금고 환대하는 잉카인들의 따스한 눈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