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과학 시간에 사회 공부하기』에 이어
통합 교과 학습을 주도하는 ‘지리-역사’ 교양서!
“역사는 지리를 무대로 펼쳐졌고 지리는 역사 속에서 변화되었다.
역사와 지리의 연관성을 고찰할 때 문명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아관파천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큰아이와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나는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 사건이라고 ‘교과서적으로’ 말해 주었다. 그랬더니 아이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었다.
“아빠. 저는 고종이 러시아로 피해 간 것인 줄 알고 있었네요.”
그때 깨달았다. 이 아이에게 역사 지식이 죽은 지식인 이유는 현장감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부랴부랴 아이를 데리고 덕수궁 뒤편 러시아 공사관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러시아 공사관 자리에서 덕수궁이 얼마나 가까운지, 고종이 아관파천 후 왜 덕수궁으로 가게 되었는지 보여 주었다. 아이는 아관파천에 대해 더 이상 혼란스러워 하지 않았다. 확실히 지리를 아는 것은 역사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 207쪽 작가의 말에서 -
역사-지리 통합 교과 학습을 주도하는 신개념 교양서!
시간과 공간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특정한 공간에서 특정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고, 어떤 사건으로 인해 공간이 변화되기도 한다. 문명은 시간과 공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 흔히 역사는 시간, 지리는 공간의 학문이라고 한다. 역사는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이다. 그 변천과 흥망을 주도한 사건의 시기와 배경?원인?경과?결과?영향에 대한 지식을 역사 지식이라고 한다. 역사 지식을 익힐 때 기본은 그 때 그 일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이해의 실마리를 지리적인 것에서 찾는다.
지리는 인간을 둘러싼 공간을 총칭한다. 지리에는 지형, 기후, 토양, 생물 등 지구상의 자연적인 공간과 산업, 도시, 교통 등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공간이 있다. 이 두 가지 공간도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자연 조건은 인간의 삶과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세계 4대 문명이 강가에서 발생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연 조건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자연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이 한강이라는 자연 조건을 활용하여 고대 국가를 발전시켰고, 조선 시대에는 한강 유역을 개발하여 한양이라는 수도를 만든 것이 그 예이다.
자연환경이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에서부터 인간의 상상력까지 아우르는 풍부한 내용
『지리 시간에 역사 공부하기』는 전체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우리나라 삼국 시대부터 근대까지 각 시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지역을 선정하여 그 지역의 특징 및 발전 과정을 통해 한국사를 정리한다. 2부에서는 대동여지도를 포함하여 다양한 고지도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가치관 및 정치?외교에 대해 알아본다. 3부에서는 산?강?기후?바람?해류 등 자연 환경이 인류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철도가 놓인 역사적 사건을 통해 자연 조건을 활용해 살던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보여준다. 4부에서는 인간의 상상력과 호기심이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발전시켰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은 정치?경제적 역사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과 문화 및 인문학적 상상력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도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새롭고 풍부한 도판
‘우리나라는 지도 제작의 의미 및 필요성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다.’는 잘못된 지식을 학교에서 배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지도 제작 기술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으며 삼국 시대부터 지도를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처럼 측량기술이 발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와 같은 정밀하고 훌륭한 지도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예부터 우리나라의 지도 제작 기술이 그만큼 발전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리 시간에 역사 공부하기』에는 약 50컷의 고지도 도판이 수록되어 있다.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지도에서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을 충실히 설명하고 그 지도의 의미 및 아름다움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또 필요한 부분은 크게 확대하여 고지도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대동여지도』는 지도 자체의 탁월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지도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쉽게 설명하였다.
이 책에는 고지도 외에도 약 35컷의 지도가 추가적으로 수록되어 있다. 지도 제작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간결하면서도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지도를 따로 작성하였다. 공간에 따른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고 통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도 외에도 꼭 필요한 유물과 유적지 사진을 수록하여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통합을 넘어 새로운 지식으로!
역사 지식의 출발점을 지리학에서 찾을 때 그 지식은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역사와 지리를 함께 생각할 때 그 지식의 심층적 의미를 깨달아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공부하는 이유는 지식이 나를 더 지혜롭게 하고, 내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면서 이러한 의미를 함께 생각하기는 무리가 있다. 특히 많은 양의 지식을 새로 접하는 청소년기에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지식과 지리 지식을 통합하여 과거에 일어난 어떤 사건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나아가 인류 문명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의 주 독자층인 청소년들은 『지리 시간에 역사 공부하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다른 지역의 이야기를 나에게 의미 있는 살아 있는 지식으로 창조하는 기본 소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고조선에서 현대까지,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유럽까지, 삼황오제에서 현대 중국까지, 우리는 수많은 사건의 배경.원인.경과.결과.영향, 시기에 대해 배운다.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지식을 살아 있는 지식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그 첫걸음은 ‘그때 그 일이 그렇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해의 실마리는 지리적인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이 만나 역사가 이루어지며, 역사 위에 오늘 ‘나’라는 존재가 있다. 역사가, 그리고 역사가 펼쳐진 공간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역사와 공간은 ‘나’의 문제가 되며, 역사 지식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시리즈 소개
우리는 학교와 사회에서 과학과 사회를 따로 배우고 국사와 세계사를 따로 배운다. 삶을 이루는 여러 분야를 뜯어 놓고 각각의 체계에 따라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과별 지식을 우리 삶의 실제 모습에 맞게 통합하여 인식할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지식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지식의 사슬 시리즈’는 사슬처럼 얽혀 있는 분과별 지식의 연결 고리를 드러내는 시도를 통해 21세기가 요구하는 통합적 지식을 추구하는 교양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