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박종욱 | 작성일 : 2012-07-24 15:01:58 | 조회수 : 2,104 |
국가 : 아르헨티나 | ||
무더운 한국의 여름을 뒤로 한 채 31시간의 대장정 끝에 도착한 아르헨티나는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였다. 탱고는 서부 아프리카의 리듬이 아르헨티나에서 토착화되는 과정에 탄생한 장르이다. La Boca 지역은 선착장 주변의 허름한 주막을 중심으로 발달한 상업지역이었지만, 지금도 서너 블럭만 떨어지면, 어두움과 함께 불안이 엄습하는 험한 지역이다. 현재는 정부의 보조로 관광-상업지역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팔고 있는 지역이지만, 공예와 벽화를 중심으로 가난한 예술가들이 atelier 를 꾸리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사실, 탱고가 공장의 물건도 아닌바에야 갑자기 어느 순간 뚝딱하고 제작되는 것은 결코 아니며, 따라서 La Boca 지역이 탱고의 탄생지라는 사실에는 불명확한 증거만큼이나 역증 또한 많다고 한다. 하지만, La Boca가 갖는 밝으면서, 음습하고, 흥겨우면서, 왠지 서글픈 이미지는 항구의 고단한 노동자들의 애환이 조금은 남아 있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100여 미터 남짓한 거리 몇을 두고 발달한 La Boca에는 수공상인들과 대중예술인들의 공방만큼이나 asado를 자랑하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물론, 관광객들을 향한 애처로운 몸짓도 포함된다. 식당들의 앞에는 저마다 작은 공간을 마련하여, 끊임없이 탱고의 부드러운듯 강한 몸짓으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장식 식당에서 보는 탱고와는 또 다른 모습에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La Boca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에 빠져들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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