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7-03-10 15:39:29 | 조회수 : 2,511 |
제 1기 해외문화탐방 CROSS-BORDER 프로그램 활동 보고서 아마존 通하다 포르투갈어학과 중남미 비즈니스 연계전공 20120748 김 고은
아마존 지역 개발을 통해 본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원주민들의 삶 비교라는 거대한 주제로 이번 일정을 계획했다. 출발하기도 전에 그 대륙의 넓이만큼이나 광활하고 방대한 양의 자료들로 정신이 없었다.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자연과 환경 그리고 원주민이라는 키워드를 나와 어떻게 이을 수 있을지 기대도 잔뜩 했다. 들어갈 수 있는 만큼 들어가 보자며 우리는 사실 조금 무작정 출발했다. 지구 반대편의 오지에서 정확한 일정 없이 시작된 탐방에 언제 이런 걸 해보겠냐며 설레어했다. 사실 아직까지 문명의 영향이 닿지 않는 곳이 가득한 아마존인지라 앞으로의 일정을 예측할 수 없었을 뿐더러 특히 한국에서 그 곳의 교통이라든가 숙소, 맛집 등의 일반 여행지와 같은 기본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
우리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를 통해 중남미로 들어갔다. 에콰도르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다. 새벽에 공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키토 시내로 들어갔다. 높은 고도에 위치한 키토의 새벽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추웠다. 셋, 둘로 숙소를 나눠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준비하고 나선 거리는 잠들기 전 떠올렸던 모습보다는 따뜻했다. 마침 그 날이 사열식이 있던 날이라 대통령이 인사 차 얼굴을 보였다. 중남미 지역학을 공부하면서 그렇게 듣고 보던 이름이었는데 실제로 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뉴스에서 보던 사진과 똑같았다. 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이다. 에콰도르 정오의 햇빛은 브라질리아의 햇빛과 닮았다. 내려쬐는 정도가 아니라 빛으로 뒤통수를 한참 맞았다.
<사진1. 사열행사>
택시를 타고 ACCION ECOLOGICA라는 NGO 사무실로 향했다. ACCION ECOLOGICA와는 한국에서 미리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센트로 인포에서 연락을 취해 당일 인터뷰약속을 잡았다. ACCION ECOLOGICA는 키토에 오피스를 두고 있으며 아마존의 자연친화적인 개발과 생태계 보호 그리고 원주민들의 삶을 원주민의 편에 서서 지켜내기 위한 활동 등을 하는 NGO이다.
시초의 ACCION ECOLOGICA는 에콰도르에서 악화된 생태계가 표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할 때 즈음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인식을 깨우치기 위한 다급했던 의식의 탄생이었다. 생물학도 몇몇이 함께 환경 관련 정보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그룹을 만들었고 이는 생태계의 현황과 환경보호의식에 진흥을 일으키기 위함이었다. 그 프로젝트의 이름이 바로 ACCION ECOLOGICA이다. 이 프로젝트는 1986년, 구성되었고 자연보호연합(la Sociedad de Defensa de la Naturaleza (SODENA))과 커뮤니케이션사회학센터(El Centro de Comunicación y Estudios Sociales (COMUNICARE))에서 후원을 받았다. 그들은 87년, 단체의 존재를 대중들에게 공표했다.
<사진2. ACCION ECOLOGICA>
관계자와 착석해 미팅을 했다. 그들 역시 아마존 개발이 에콰도르의 경제발전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런 맥락에서 그들은 지속가능한 개발과 생태계 보호의 큰 슬로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었다. 에콰도르는 라틴아메리카의 가장 큰 석유수출국 중 하나이다. 매장량 또한 남미에서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다음으로 3번째를 차지한다. 꼬레아 (현 에콰도르 대통령) 정부의 에너지 국유화 정책과 ITT 유전 (우리가 향하는 YASUNI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상당수의 배럴이 묻혀있는 유전) 개발을 하지 않는 대신 국제사회에서 상당액의 기금 조성해 달라는 내용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져 UNDP와의 연간 일정액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으로 인해 개발범위가 줄며 자연적으로 어느 정도 아마존 생태계가 보호되었지만 2013년부터 코레아 정부는 YASUNI-ITT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YASUNI 공원 내 유전개발을 실시했다. 중국이 석유 수출 약속을 담보로 에콰도르에 차관을 지급했고, 석유 시추 작업을 시행하기 위해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에콰도르에 들어왔다. 또한 정부의 유전과 광산개발사업으로 인해 작년 12월부터 원주민 시위대와 군경이 대치 중인 상황도 벌어지고 있었다. 아마존 환경보전과 관련해서는 AMAZON WATCH라는 또 다른 NGO와 협력, 아마존 생태계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마존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COCA라는 지역을 통해야 했다. 키토에서 버스로 7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꼬까는 아마존의 시작인 RIO NAPO를 끼고 있으며 아마존의 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우리는 밤 버스를 타고 꼬까로 넘어가기로 했고 그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직원을 만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을 함께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ACCION ECOLOGICA의 직원들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되었다. 버스터미널 근처에 산다는 FERNANDO는 자신을 FE라고 친근하게 불러도 좋다고 했다. 자신의 집에 우리 짐을 맡아주었고, 버스 타기 전에는 샤워를 할 수 있게 욕실을 내어줬다.
<사진3. FERNANDO의 집에서>
뻬 집에 짐을 두고 적도 박물관을 방문했다. 원주민 부족 박물관도 있었는데 에콰도르 아마존 전 지역에 있는 원주민 부족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정보라는 생각에 모든 사진을 다 찍어왔다. 스페인어와 영어로 되어있어 막히는 단어가 나오면 번갈아가면서 읽었더니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 할 수 있었다. 키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이다.
<사진6. 계란 세우기 성공 기념사진>
꼬까에서 만난 DIOCHELO는 엄청 오래된 것 같은 자동차를 타고 왔다. 그 모습이 또 엄청난 탐험가 같아 설레었다. 덜커덩거리는 자동차를 타고 집을 방문하고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나포 강변을 봤고 공사가 진행 중인 아마존 블록을 돌았다. 아저씨는 수년 간 무보수로 아마존을 위해 일해오고 있다고 했다. 대단한 사람이다. 나도 어느 순간부터 사회적 약자들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직접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을 보니 내가 진짜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이 되었다. 커다란 결심과 많은 포기가 필요한 일이다.
<사진7. 나포 강을 배경으로 디오첼로와의 기념사진>
원래 아홉시 쯤 키토에서 꼬까로 오기로 한 관련자와 미팅이 있었지만 못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미팅 이후 일정을 정해보려 했는데 한 순간에 모든 게 애매해졌다. 정글 투어를 이용해 들어가야 하나 하던 찰나에 ALEJANDRO LABAKA라는 NGO와 미팅 일정이 잡혔다. ACCION ECOLOGICA보다 조금 더 원주민보호를 위주로 활동하는 단체이다. 꼬까 시내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미팅이 진행됐다. 그들은 정부의 대 원주민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정책에 반하는 원주민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군경의 태도 또한 너무 폭력적이라고 표현을 했다. 미팅 중간에 화장실 갔다가 사무실을 돌아보느라 잠깐 자리를 비웠다 들어와 보니 와오라니 부족원 한 명이 마침 근처에 있다가 사무실로 오고 있다고 했다. 직접 만나보려 온 것이지만 실제로 만난다하니 너무 떨렸다. 그것도 와오라니 부족이라니! 곧 도착한 그의 이름은 Solomon이었다. 꼬까에 일이 있을 때마다 자주 나온다고 했다.
아마존으로 오기 전에 조사한 바로는 와오라니 부족은 역사적으로 다른 종족과 접하지 않고 살아왔다. 하지만 부족의 터전 중 일부가 석유 매장 지역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후 그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왔다. 면역력이 약한 데다 석유 회사 등의 외부인 유입, 석유 개발로 인한 식수오염 등 환경오염으로 인해 인구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현재 정부는 그들의 터전 중 일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석유 개발이 진행되면서 그들의 터전은 지속적으로 좁아졌고 부족원 또한 문명세계로 떠밀려나가거나 혹은 자발적으로 나가 살아가고 있다. 이 같은 요인으로 와오라니 부족은 보다 쉽게 문명에 노출되었다. 그래서 오늘날 와오라니 부족은 세 분류로 나뉜다고 한다. 우리와 다를 것 없이 아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솔로몬처럼 어느 정도 문명을 수용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아마존 밀림 깊은 곳에서 여전히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같은 부족이지만 다른 방식으로 생존하고 있다.
솔로몬은 우리를 부족 공동체로 초대했다. 그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는 그들의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구매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디오첼로도 함께했다. NGO측과 아저씨도 이런 적이 처음이라며 건네는 말에 더 설레었다. 부족 공동체로 들어가는 길에 실제 개발 중인 아마존 블록에 들렸다. 들어와 있는 것들마다 중국 기업이었다.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보니 석유 시추 작업 이후 생기는 여러 부산물 처리 과정은 실제로도 미흡해보였다. 석유를 뽑아내면서 나오는 가스와 부산물 등을 완전 연소 하기 위해 멀지 않은 곳에서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고 여러 부산물이 섞여 검은색이 된 물은 웅덩이 채 방치되어 있었다. 돌아본 몇 군데가 다 그랬고 아마 몇 십 군데가 똑같은 모습일 것이다. 낡아서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송유관들 사이에 집이 있었고 아이들은 오염된 강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몇 시간을 내리 걸어야 도착할 수 있는 학교에 가기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서고 늦은 시간까지 길을 따라 걷는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마을에 도착해서 놀랐던 것은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점이었다. 와오라니 부족에서 열 네다섯 살 정도가 되면 아이를 낳는다고 했다. 작은 아기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 모습이 귀여워서 다가가면 도망가고 돌아서면 또 따라오고 했다. 그렇게 잠시 돌아보다가 솔로몬이 친척 부족을 소개해준다고 해서 따라나섰다. 마을 공동으로 구입한 자동차가 있었는데 아저씨 거보다 더 좋아보였다. 삼십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곳에서 우리를 환영하기 위해 또 내 미래의 배우자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춤을 보여줬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방인을 축복해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다시 돌아와서 준비해준 저녁을 먹고 솔로몬의 가족들이 노래를 불러줬는데 춤도 함께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들고 간 맥주도 함께 마시고 한국 과자도 나눠먹으면서 짧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땀을 엄청 흘려서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따로 샤워 실이 없었다. 탁 트인 곳에서 씻어야 했다. 사실 처음엔 멧돼지가 튀어 나올 것 같고 누가 보고 있을 것 같아서 조금 망설였는데 핸드폰 불빛에 의존해서 우선 머리부터 감는데 물이 엄청 시원했다. 그래서 언제 또 야외에서 샤워를 해보겠나 싶어서 그냥 씻었다. 어두컴컴해서 주변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하늘엔 별이 가득했고 물은 또 엄청 시원했던 그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사진8. 와오라니 부족 아이들과 기념사진 - 뒤에 보이는 움막에서 하루를 보냄>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이번엔 나포 강을 따라서 밀림으로 들어가 아마존 생태계를 봐야했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여야했다. 준비해준 아침을 먹는데 우리가 머물렀던 곳으로 구경 왔는지 입구에서 서성이는 아이보고 들어오라고 해서 같이 먹었다. 말 그대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갔다.
<사진9. 와오라니 부족 마을을 떠나기 전>
생태계를 보는 일정에서 아저씨는 따라가지 않았다. 대신 가이드아저씨가 함께 했는데 그 사람은 이미 아마존 생태 전문가였다. 30여년 정도 투어사를 운영하시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그리고 정글의 법칙 찍을 때도 가이드로 함께 하셨다고 했다. 생태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육도 진행하며 섬 하나를 통째로 사서 전 세계 동물원으로 잡혀간 야수니의 다양한 원숭이들을 다시 데려와 생태계에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있었다. 사육용으로 잡아간 원숭이들이 다른 환경에서 적응을 하지 못해 죽거나 폐사당한 경우가 다수라 이미 멸종된 종도 많다고 하셨다. 그의 원숭이 사랑은 정말 진지했다. 주기적으로 잘 살고 있는지 체크까지 하는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원숭이를 확인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하는 것도 힘들었다. 장화를 신고 밀림 속으로 들어갔다. 가이드 아저씨는 다양한 원숭이 소리를 내면서 돌아오는 반응을 기다렸지만 우리는 원숭이 꼬리도 볼 수가 없었다. 지쳐갈 쯤 저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따라 들어가 보니 엄청 높은 나무 위에 작은 원숭이들이 있었다. 생각보다 작네 하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가이드 아저씨가 좀 나이 든 애들은 귀찮아서 어디 널부러져 있고 어린 애들만 지치지도 않고 뛰어논다고 했다. 보니까 정말 서로 장난치면서 나무와 나무사이를 날라 다녔다. 밀림에서 나와서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도 아저씨는 끊임없이 원숭이를 불렀고 아마존의 새가 있는 곳을 알려줬다. 잠시 쉬는 시간에는 플랜테이션 농장을 방문했다. 팜유 농장이었는데 이 곳도 아마존 생태계 파괴의 또 다른 원인이 되는 곳이다. 팜유는 열대지방의 야자유, 기타 야자의 새로운 열매를 압착하여 채취한 기름이다. 팜유를 이용해 식용유나 샴푸 그리고 식물성 기름을 추출해 차량 연료 대체에너지로도 사용이 가능해서 차세대 황금산업이라고도 불린다. 나무가 왜 생태계를 파괴하는 거지 했는데 팜유 나무를 심기위해 대규모로 벌목 후 불을 놓아 땅을 새로이 경작하는 화전을 진행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지력이 소모되어 회복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생태계가 파괴될 뿐만 아니라 원주민들의 터전도 함께 사라져가고 있었다.
<사진10-12. 나포 강변의 풍경들>
저녁에는 악어를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없었다. 우리는 가까운 곳 어디선가 들리는 숨 소리만 확인했고 아마존 반딧불이도 봤다. 이렇게 밝게 또 엄청 많이 모여서 빛나는 반딧불이는 처음 봤다.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모기들에게 공격도 당해봤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피라냐를 한 마리 사서 저녁으로 요리해주었다. 상상했던 것처럼 피 맛은 안 났고 생각보다 물고기 맛이었다.
<사진15-16. 순서대로 피라냐, 나포 강을 타고 올라갈 때 탔던 카노아>
다음 날에는 다른 밀림 속으로 들어가 전망대에 올랐다. 엄청나게 높았는데 옆에 있던 나무가 더 높아서 신기했다. 속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탁 트인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아마존에 있으면서도 내가 아마존 있다는 것도 믿기 힘들었고 아침까지 내린 비 때문에 살짝 안개가 낀 것과 습했던 날씨도 다 아마존스러워서 좋았다.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몸도 많이 지쳤지만 머리 속이 정리가 안돼서 조금 답답했다. 일정 내내 공부를 더 하고 올 걸 후회했고 “ 아는 만큼 보인다 “ 라는 말을 체감했다.
원주민 정체성의 기준은 이미 너무나 모호해졌다. 그 기준이 되었던 생김새와 언어로는 더 이상 절대적인 구분이 불가하다. 중남미에 처음 가본 것은 아니었지만 혼합된 문화와 원주민, 만들어진 대륙, 다양성이라는 가장 큰 중남미의 특성을 이번만큼 직접적으로 느껴본 적이 없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지역의 거대한 자연보고. 직접 그 땅을 밟고 서서 마주했던 그 곳의 상징성은 내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그 정글 속 허름한 움막에서 살며 야생 멧돼지를 사냥하는, 원주민 하면 자동적으로 떠올랐던 모습은 이제 뒷전이 되어 버렸다. 대륙이 발견된(유럽인의 입장에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수지만 사회적 소수자인 원주민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지금도 여전히 가족과 함께 살아갈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었다.
사실 얼마나 보고 올 수 있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넓게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다시 못 할 경험을 한 이번 겨울을 나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일정 내내 만났던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아마존 땅을 밟을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밀림 속의 개구리 한 마리를 봤어도 이 개구리의 독이 한 번에 몇 명을 죽일 수 있는지 같은 것은 알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하니 단 한 사람도 감사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이번 일정으로 인해 나는 앞으로 에콰도르, 아마존 그리고 원주민에 관한 소식에 자연스레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경험이 쌓여 애쓰지 않아도 눈길이 간다는 건 좋다. 또 브라질 유학을 끝내고 돌아와서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고 약간 늘어지던 차에 다시 한 번 중남미에 대한 활기와 열정을 불어 일으킨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사진18. 아마존 독개구리>
<사진19. 야수니국립공원>
참고 ACCION ECOLOGICA 홈페이지 KOTRA 국가정보 “에콰도르” 위키백과 “팜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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