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여성 직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은 주한 멕시코 대사관 외교관이 소환 요청에 불응한 채 경찰 조사를 거부하다, 돌연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관 면책특권'을 악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우리 외교부까지 멕시코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오늘(17일) 양 반장 발제는 관련 소식과 함께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첫번째 소식, < 우리나라에선 다 그래! >입니다.
주한 멕시코 대사관 소속 무관, R대령의 악행이 시작된 건 지난해 6월부터였습니다. 파라과이 국적의 한국계 직원 A씨가 대사관에 막 취직했을 때였죠. R대령의 몹쓸 짓은 인사를 가장해 자행되곤 했습니다.
어느날 아침이었습니다. "부에노스 디아스~" 우리말로 '좋은 아침' 하면서 다가오더니, 갑자기 A씨 허리를 손으로 움켜잡더라는 거죠. 또 대사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면, "올라~" 우리말로 '안녕!' 하면서 포옹과 함께 가슴을 밀착하더라는 겁니다. 심지어 "께 에쓰 에쓰또", 우리말로 "이게 뭐예요?" 물건을 가리키는 척하면서 가슴을 건드렸단 거죠. 이거 완전 선수 아닙니까?
압권은 이겁니다. 여직원들과 함께 있는 사무실에서 포르노 영상을 틀었다는 겁니다. 이어폰 끼고? 아뇨. 다 들으라는 듯 소리 크게 틀어놓고 말이죠. 솔직히 저는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포르노 영상에선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부장?
[앵커]
글쎄요 저는 야동을 본 적이 없어서요. 저도 모릅니다. 야동을 전 본 적이 없어요, 지금까지, 한번도 없어요.
[기자]
아무튼 그런 상황을 더는 참지 못한 여직원들, R대령의 상사인 멕시코 장성에게 호소하고 알렸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그 양반 한다는 소리가!
[R씨 상사/음성대역 : En mi pais, abrazar es normal. (여기선 흔히 잘 껴안고 그래)]
허리 잡아채고, 가슴 만지고, 사무실에서 포르노 틀고, 이거 못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우리나라에선 원래 잘 껴안고 그래" 하더라는 겁니다. '천사들의 합창' 히메나 선생님의 나라, 멕시코가 설마 그럴리야 있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린대로 R대령, 경찰 출석 요구에 처음엔 출두하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공무 출장을 이유로 본국으로 귀환해버렸다고 합니다. 외교부가 멕시코 정부에 항의를 하니까 "R대령이 이달 말 한국에 돌아갈 거다"라고는 했다는데, 자 안타까운 것은요. 이 사람에게는 '외교관 면책특권'이 있단 거죠. 우리 정부가 형사적으로 대응할 수단, 없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