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임두빈 작성일 : 2015-07-21 15:58:04 조회수 : 2,771
국가 : 브라질 언어 : 한국어
출처 : KBS 제1라디오
발행일 : 2015.07.20
원문링크 : http://www.kbs.co.kr/radio/magazine/story/2397778_102036.html

 

 

 

 

‘디바’라는 호칭은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호소력 짙은 노래를 들려주는 마리아 베타니아(Maria Bethania). 직선적이고 힘 있는 목소리로 유명한 마리아 베타니아는 브라질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가수입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검색>

 

마리아 베타니아는 1946년 6월 18일 브라질의 바이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브라질의 ‘밥 딜런’이라고 불리는 까에따노 벨로주(Caetano Beloso)의 여동생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녀는 1963년 연극 음악을 맡고 있던 까에따노 벨로주의 제의로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브라질 음악계의 거장들과 교류하며 브라질을 대표하는 여가수로 자리 잡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검색>

 

마리아 베타니아는 브라질의 대중음악에 혁신을 가져온 ‘트로피칼리아(Tropicalia)’ 운동을 이끈 가수로도 유명합니다. 트로피칼리아란, 1963년 브라질의 독재 군부정권에 반대한 시인, 화가, 극작가, 영화감독 등의 예술가들이 일으킨 브라질 대중음악 운동을 말하는데요. 시적인 상징과 은유를 통해서 군사정권에 비판을 가한 것은 물론, 보사노바와 삼바에 비틀즈의 음악과 록 등을 곁들여 다양한 음악을 탄생시켰습니다. 트로피칼리아 운동에서 재창조된 브라질의 음악은, 주류 음악에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부분만을 떼어내서 재조립한 ‘누더기 음악’이 아니냐 하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음악적 진부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그 실험 정신은 오늘까지도 브라질 대중음악 MPB(Musica Popular Brasileira)의 창조적 에너지가 되고 있습니다.

 

<Maria Bethania - Gente Humilde>

 

MPB는 서구의 음악을 보사노바, 삼바 등의 브라질 음악과 접목한 브라질풍의 새로운 음악으로 볼 수 있습니다. MPB는 단순한 대중 브라질 팝 음악의 의미를 넘어 당대의 브라질 국민이 외쳤던 자유와 새로운 흐름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이 시대의 여러 예술가들은 저항과 자유를 기저로 한 음악을 통해 국민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1960년대에서 70년대 브라질의 정체성과 예술을 새롭게 규정지으려 노력했고 그 중심에는 마리아 베타니아가 있었습니다.

 

<Maria Bethania - Anos Dourados>

 

1970년대 후반에 마리아 베타니아는 브라질과 남미를 뛰어넘어 유럽 시장에서도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요. 1978년에 발매한 <Alibi>는 100만 장 판매를 돌파하여 그녀에게 ‘100만 장을 돌파한 최초의 여가수’라는 타이틀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마리아 베타니아는 <Alibi>의 엄청난 성공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침잠하게 되는데요.

 

이후, 1986년 ‘Anos dourados’라는 곡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며 다시금 활발하게 활동하게 됩니다. 이처럼 그녀가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음악적인 색깔 때문일 텐데요. 트로피칼리아 운동의 실험주의적인 정신부터 MPB의 현대적인 감성에 이르기까지, 브라질 음악 특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재즈, 삼바, 보사노바, 록 등을 접목해 신선하고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었기 때문이죠. 실험적인 사운드로 점철되었던 1960년대의 혁신적인 음악에서 섬세한 감성으로 무장된 1970년대 이후의 노래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그 시대 음악의 산증인이자 브라질 음악의 역사입니다.

 

<이미지 출처: en.wikipedia.org>

 

마리아 베타니아는 어느새 칠순을 앞둔 노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여전히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그녀의 음색은 브라질과 남미를 뛰어넘어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KBS 1 RADIO <문화공감> 6월 29일 ‘당신에게 음악을’ 코너를 재구성하였습니다. ‘당신에게 음악을’은 박창학 작사가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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