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27 16:02:33 조회수 : 681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이 신흥국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차기 총재가 나올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파트리오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 히메네스 스페인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IMF는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와 신흥국의 부상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신흥국 후보 중에서 IMF 차기 총재가 선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트리오타 장관의 발언은 유럽연합(EU)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을 차기 총재로 전폭 지지하고 있는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은 지난 24일 공동 성명을 내고 IMF 총재 자리를 유럽이 계속 독식하려는데 대해 반대 견해를 밝혔다.

   브릭스 5개국의 IMF 이사들은 유럽이 IMF 총재 자리를 장기간 독식하는 것은 IMF의 합법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차기 총재 선출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촉구했다.

   브릭스 국가들은 "2008~2009년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는 IMF가 개도국의 위상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IMF 총재는 유럽,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맡는 관행도 깨뜨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IMF 차기 총재는 국적이 아니라 능력과 개혁 의지를 기준으로 선출돼야 한다"면서 IMF 개혁 작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인사가 차기 총재로 선출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IMF 집행이사회가 다음 달 30일까지 각국을 대표하는 24명 이사진의 합의 또는 투표로 차기 총재를 선임할 계획인 가운데 라가르드 장관과 신흥국 후보로 거론되는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장이 곧 브라질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브라질이 카르스텐스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7 05: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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