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26 10:02:10 조회수 : 770

가족묘시 시신 꺼내 법의학연구소서 분석
1973년 자살한 것으로 발표..군부에 의한 살해 의혹 제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에서 민주선거로 선출된 첫 사회주의자 대통령이었던 칠레 살바도르 아옌데(1970~1973년 집권)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려는 작업이 시작됐다.

   25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가족묘지에 묻혀 있던 아옌데 전 대통령의 시신이 지난 23일 법의학연구소로 옮겨졌으며, 연구소는 곧바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아옌데 전 대통령은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주도로 군사 쿠데타가 진행 중이던 1973년 9월 11일 대통령궁 라 모네다(La Moneda)에서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에게서 선물로 받은 AK-47 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옌데 전 대통령은 사망 당시 65세였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서 탄환이나 총기가 발견되지 않았고, 피노체트 군사정권(1973~1990년)이 아옌데 전 대통령의 시신을 유족들에게조차 공개하기를 거부하는 등 여러 가지 의문점을 남겼다.

   이후 아옌데 전 대통령이 피노체트 군부에 의해 살해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칠레 당국은 올해 초 진상조사를 시작했고, 사법부가 아옌데 전 대통령의 딸인 마리아 이사벨 아옌데 상원의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시신 발굴을 허가했다.

   한편, 아옌데 전 대통령의 사망원인 규명작업을 진행하는 변호사 에두아르도 콘트레라스는 1982년 사망한 에두아르도 프레이 몬탈바 전 대통령(1964~1970년 집권)과 1973년 쿠데타 발생 직후 사망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사망 원인도 조사해야 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몬탈바 전 대통령은 산티아고의 한 병원에서 평범한 수술을 받고 나서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유족들은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비밀경찰이 개입된 암살사건이라고 주장해 왔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6 09:26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5/26/0607000000AKR201105260408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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