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26 09:57:21 조회수 : 811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사회주의 국가 쿠바가 호화 골프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집권한 이후 골프장을 폐지했다. 골프장이 부르주아의 전형적인 본보기 중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바혁명이 성공한 지 50여 년이 흐른 현재의 쿠바 정부는 카스트로와는 정반대 방향으로 "스윙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쿠바 정부는 최근 4주 동안 4개의 대형 골프 리조트에 대한 예비 허가를 내줬다.

   이들 4개의 초기 프로젝트 규모는 15억 달러를 넘고 프로젝트에는 외국인이 구매할 수 있는 저택도 포함돼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는 사회적 평등을 이유로 부동산의 개인 소유를 거의 금지한 쿠바에서는 잡기 어려운 기회다.

   쿠바의 마누엘 마레로 관광장관도 이달 유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쿠바 정부가 합작투자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16개의 골프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 등의 컨소시엄이 가르다라바카 해변에서 4억1천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쿠바 정부와 양해 각서를 체결한 이 컨소시엄은 9월께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런던의 에센시아 그룹은 바라데로에 3억 달러 규모의 컨트리클럽을 만들 계획이고 밴쿠버의 레저 캐나다도 쿠바에 골프장 개발 계획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쿠바가 골프에 대한 사회주의적 고정관념을 버리고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은 악화한 경제 사정과 골프에 대한 인기 때문이다.

   특히 어디를 가든 골프 클럽을 갖고 다니는 `큰 손' 관광객들이 쿠바 정부의 생각을 바꿔 놓았다고 투자자들은 전했다.

   쿠바에서의 골프장 개발은 쉽지 않았다.

   골프장 개발업자들은 수년 동안 골프 리조트 건설에 대해 쿠바 정부와 협의했지만, 관료주의에 막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공산당대회에서 골프와 요트 정박지(marina)가 관광과 침체한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정책이 채택돼 골프장 개발에 대한 확실한 길이 열리게 됐다는 것이다.

   골프장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ㆍ쿠바 무역경제협회의 존 카불리치 회장은 쿠바가 자유 기업을 향한 진로에서 후퇴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자국 국민에게) 비싼 리조트와 낡아 빠진 주택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느라 애를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센시아 그룹의 앤드루 맥도널드 최고경영자는 쿠바가 이미 몇몇 해변 리조트에 중산층 외국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며 "관광은 관광일 뿐"이라고는 말했다.

   lees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6 01: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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