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차베스 "양키가 우릴 제재한다고.." 격앙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5-26 09:55:35 |
조회수 : 830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베네수엘라는 24일 미국 국무부가 자국 국영석유회사(PDVSA)에 대해 제재 조치를 발표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미 선봉을 자임해 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몬)볼리바르(19세기 남미의 독립영웅)의 조국에 제재를 가하겠다? 양키 제국주의자들이? 좋아, 오바마 씨 환영해, 우리가 볼리바르의 아들이라는 걸 잊지마"라며 분노감을 표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도 "정부는 국제법 기준을 넘는 적대적 조치에 대해 극단의 거부를 표명한다"며 "무엇이 적절한 보복일지 결정하는 데 앞서 미국이 취한 조치가 가져올 실제 영향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제재의 근거로 PDVSA가 2010년 12월∼2011년 3월 최소 두 차례에 걸쳐 5천만달러 상당의 옥탄가를 높인 휘발유를 이란에 운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 국내 생산 원유의 45%를 수출하는 베네수엘라는 그간 미국과 직접 마찰을 빚거나 미국의 외교정책이 자국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판단되면 석유수출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을 일삼아 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콜롬비아와 반군 문제로 단교한 뒤로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콜롬비아가 자국에 공습을 감행할 경우 미국에 석유수출을 중단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하지만 그간 협박이 석유수출 중단사태로 이어진 적이 없었던 점을 미뤄볼 때 이번에도 실제 보복까지 갈 가능성은 작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비우호적인 인물을 자국 주재 미국 대사로 보내려는 미 국무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으며 온갖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5 11: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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