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Information 작성일 : 2015-07-07 13:12:30 조회수 : 1,611
국가 : 쿠바
출처 : 중남미지역원
발행일 : 2015.07.07

세계에 냉전의 상징이 두 개 남아있었다. 미국에 의해 엠바고를 당하고 있는 쿠바가 냉전의 상징 중 하나였고 또 하나는 판문점 혹은 휴전선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와 북한이었다. 하지만 냉전의 상징 중 하나인 쿠바는 과거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7월 20일, 역사적 사건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다. 그동안 관심을 받던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가 7월 20일 양국에 서로의 대사관이 복원되면서 실질적으로 이루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교 정상화를 제안하는 서신을 아바나에 보냈고 라울 쿠바 국가 평의회장은 엠바고를 해제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였다. 물론 쿠바의 국가평의회장 라울 카스트로가 워싱턴을 방문하거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바나를 방문하여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조약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공식적인 국교정상화라고 하기는 약간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 국가평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협정에 조인한 후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다면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의미할 것이다. 물론 판문점에서 혹은 평양에서 평화협정을 조인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7월 20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쿠바의 아바나를 방문하여 성조기를 게양식에 참가할 것이라 한다. 물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취임할 주 쿠바 미 대사는 UN 미 대표부의 정치 참사관과 주 콜롬비아 미 대사관의 정치 참사관을 역임한 제프리 드로렌티스(Jeffrey DeLaurentis)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77년 설립된 미-쿠바 이익대표부의 현 대표인 제프리 드로렌티스가 양국의 국교 정상화 이후 쿠바에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양국의 관계를 원만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와 더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쿠바와의 교역에서 이니셔티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국의 반응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현재 중국은 마리엘 항구 개발 등 쿠바 인프라 건설 사업에도 역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의 여론의 향방도 주목해야 한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전통적인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여전히 쿠바와의 국교정상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대하는 정치세력과 미 국민들에게 오바마 행정부는 국교정상화에 따른 실질적인 이익을 보여주고 설득하지 못한다면 양국의 국교정상화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다. 

 

 

중남미지역원 HK연구교수 최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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