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영철 작성일 : 2012-02-04 04:01:59 조회수 : 1,520
국가 : 브라질

Museu Sacaca는 브라질 아마존강 하구에 위치한 아마빠(Amapa)주의 주도인 마까빠(Macapa)에 있는 박물관이다. 1966년에 화학자인 Waldemiro Gomes가 산업 박물관을 건립한 것을 시작으로 1999년 Museu Sacaca do Desenvolvimento Sustentavel으로 개명했다가. 오늘 2012년 2월 3일 내부를 다시 조정하여 다시 개관했다. 개관행사에는 아마빠주의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그리고 아마빠주와 마까빠시의 주요인사들이 모두 참가했다. 오픈 세레모니에 이어 많은 사람들이 Sacaca의 뜻을 기리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SACACA는 아마빠지역에서 자연과학자들에게 이 지역의 길을 안내하고, 이 지역 사람들이 즐기는 식물 등을 비롯해 아마빠 지역의 자연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준 하이문두 두스 상뚜스 소우자(Raimundo dos Santos Souza, 1926-1999) 의 별칭으로 아마존과 공존하여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준다. SACACA는 샤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Museu Sacaca는 아마존 과학과 문화원이다. 여기에는 인디오의 삶, 고무채취인들의 삶, 강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 낄롬부의 삶에 대한 것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개관식에도 아마존을 삶의 터전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주었다.

개관식을 살펴보면서 아쉬웠던 것은 와자삐(Wajapi) 원주민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였다. 박물관 한 쪽에 이들의 삶을 재현하기 위해 와자삐 가옥(Casa Wajapi)이 설치되어 있었고, 기념하기 위해 와자삐 원주민 14명을 초청했다. 그런데 이들은 개관행사에서 나 보다도 더 이방인이었다. 이들이 등장하면서 사진을 함께 찍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인사와 함께 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그 광경이 너무 낮설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존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가장 잘 살아가는 주인들이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것도 그랬지만, 그들의 표정도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도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서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사진에 원주민 사진을 담고 돌아서는 순간 사진에 비친 무표정인 원주민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았고, 가슴 한켠에 뭔지 모를 애잔함이 한참 동안 머물러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비난했던 '아마존의 눈물'은 오히려 더 인간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존의 눈물은 아주 다른 이방인이 바라보는 것이었지만 오늘 보여진 것은 같은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원주민들을 철처히 이방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이게 또한 이방인이 내가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브라질인들을 바라보는 비뚤어진 시각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존강 하구, 마까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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