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장혜영 작성일 : 2011-08-29 11:34:41 조회수 : 2,137
국가 : 멕시코

지난 7 월말, 2011년 7 월 26 일에서 31일까지 멕시코 제 2 의 도시 셈인 할리스꼬 주의 주도 과달라하라 풍경 사진들: 과달라하라는 오는 10월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 대항 종합 스포츠 대회 셈인 판아메리카 대회가 열리게 되어 있어 그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Panamericana 란 대회 이름이 별로 달갑지는 않지만 우리의 아시안 게임처럼 북중남미 다 합친 아메리카 대륙의 종합 체전이라 이름도 그렇는데...  

 

 

그런데 과달라하라시 서쪽의 Chapalita 지구에 묵는 통에 해지는 하늘을 자주 봤는데, 이런 색채의 하늘을 보면 인상파 이전의 영국 화가 존 터너의 그림 생각이 난다. 색감을 이와 똑같이 묘사하면서 또 세부적인 이야기를 풍경 속에 숨겨 놓곤 하던데 역시 화가들이란...

 

 

 

먼저 과달라하라의 센트로, 역사 지구 풍경을 보자면...

  

 

 

이게 대 성당... 고딕 양식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주 오랜 세기 동안 계획되고 지어졌다고... 스페인 정복 때 부터 19세기까지...

 

 

이건 대성당 내부 제대쪽... 스페인 화가 무리요의 그림이 있다고 해서 열심히 찾아 봤는데 성구 보관실에 있다고... 

 

 

 

 

 

그리고 이게 과달라하라의 상징같은 정자(?) 인데 사실 뭐 멕시코 시골 같은 데 가도 이거랑 비슷한 게 많다. 그래서 왜 과달라하라 하면 이걸 꼭 보여줄까 별 특별한 것도 없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이 과달라하라 꺼는 얼핏 봐도 딱 품격이 달라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까 기둥에 음악의 여신들이 악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해 놓았다. 왼쪽의 여신은 탬버린을 들고 있고, 오른쪽 여신은 리라를 들고 있고... 그러니까 과달라하라 하면 이걸 꼭 보여주는 게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참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생각...

 

 

 손 Son 을 연주하는 센트로의 악사들

 

  

 

과달라하라 대학 메인 건물.  

 

 

 

그리고 앞서 말했듯 판-아메리카 대회 때문인지 과달라하라 대학 메인 건물 옆에 저렇게 벽화를 그려 놓았다. 너무 넓어 한 컷에 안 잡히는데 그 가운데에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을 그려 놓은 게 인상적... 역시 멕시코는 다이빙을 좋아해... 아카풀코 절벽 다이빙등 다이빙의 전통도 있고 그래서 중국 다음, 3 위 정도는 노릴 수 있는 실력이다. 실제 여자 선수 파올라 에스피노사는 월드컵서 중국 선수를 제치고 우승한 적도 있었고... 얼마전 세계 선수권 땐 3 위 동메달을 땄었고....

 

 

 

이거는 내가 볼 땐 대성당 보다 더 웅장한 느낌의 Templo Expiatorio...  하기사 카톨릭 자체가 스페인서 들어왔으니... 이 성당 건물은 네오 고딕 양식인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전체적으로 과달라하라엔 고딕 양식이 많은 듯... 아니다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들도 좀 있다. 아무튼 이 성당은 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아래와 같은 동상도 있는데...

 

 

 

돌아가신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 세가 멕시코에 방문해서 멕시코 대주교에게 축복 내리는 장면이 동상으로 재현되어 있다. 거리의 아이들이 막 올라 앉아 있다...   

 

  

그리고 이건 성당 앞 광장에 있는 분수인데 재미있는 게 분수 꼭대기에 뾰족뾰족 한 건 떼낄라 술 재료인 용설란이다. 용설란을 딱 저모양으로 잘라서 떼낄라 술을 만드는데 그걸 딱 똑같이 만들어 분수에다 얹어 놨다. 과달라하라가 있는 할리스꼬 주는 떼낄라 제조로도 유명하다. 테킬라 마을이 할리스코 주...  

 

그런데 가기 전에 겨울 점퍼를 갖고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설마 얼어 죽기야 하겠냐 하며 가디건이랑 뜨게 숄만 가방에  집어 넣었는데, 초저가 항공 비바아에로부스를 불안하게 타고 가다가 번뜩 생각이 나는 게 "아니, 과달라하라는 고지대가 아니잖아? 그럼 밤에도 안 춥겠네?" 싶은 것이다. 그런데 찾아 보니 과달라하라도 해발 천오백 정도로 나름 고지대는 고지대, 그래도 이천이백대인 멕시코시티의 고지대 기후에는 비할 바가 못되는 게 과달라하라는 낮에는 여름 다운 수준으로 덥고, 오후에 이 사진처럼 비가 팍 쏟아지고 난 뒤에도 멕시코시티 만큼 추워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밤엔 가디건 정도만 걸치고 다녔다.   

 

그리고 이번에 Vivaaerobus 라고 초저가 항공을 타고 갔는데, AeroMexico 의 절반값 수준의 가장 싼 표 Vivaearous Light 를 사니 국내선인데도 2 시간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되고 (한단계 더 비싼 표 Vivaaerobus express 를 사면 집에서 웹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사람 많으면 못 탈 수도 있고, 기내에 음식은 당연히 안주고... 대신 완행 기차 안처럼 음식 판매대를 밀고 다니면서 팔던데 그래도 갈 때는 제때 타고 갔다. 비행기가 좀 낡기는 했지만... 그런데 올 때 드디어 제때 출발을 안하고 몇시간이나 연발, 고생 좀 했는데 바쁜 사람 입장에선 이런 초저가 항공은 좀 위험한 듯...

 

4 시간인가 연발했는데 그러니까 공항에서 도시락을 나눠준다. 원래 항공법상 연발을 해서 끼니때를 넘기면 밥을 제공해야 되는 모양이던데 어쨌든 그래서 좁아 터진 국내선 공항 바닥에 앉아 도시락 퍼먹고, 조금 지난 지금 생각하니 그것도 다 추억인데 어쨌든 저가 항공은 기본적으로 연발 연착은 좀 각오를 하고 타야 한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시티까지는 비행시간이 1 시간~1시간 10 분여 정도... 

 

 

 

이거는 과달라하라 엑스포 했던 위치 근처의 Plaza del Sol. 과달라하라는 땅이 넉넉한지 이런 쇼핑몰도 저층 건물로 아주 넓게 되어 있다. 멕시코시티는...? 일부 외곽의 Palaza 는 넓지만 중심가 쪽은 건물 실내에 층층이 가게들이 있는 편인데... 아무튼 과달라하라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덩치가 더 크고 좋고, 좀 더 뚱뚱한 것도 같고... 그런데 사람들이 칠랑고 (멕시코시티 및 수도권 사람들) 들과는 또다르게 점잖다는 건 금새 알 수 있었다. 뒷쪽 벽에 적힌 Fabrica Francia 는 들어가 보니 리버풀, 축구팀 말고 멕시코 백화점 체인 리버풀 계열의 백화점이었다.  

 

 

과달라하라 엑스포 근처의 Chapalita 지구 풍경

 

 

 과달라하라 대표 요리 Torta ahogado  

  

그런데 먹는 거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있긴 했는데 생각해 보면 라틴 아메리카에서 제일 많이 먹는 식재료는 쌀이다. 여행 다니다 보면 어디에서든 밥 볶아 준 걸 먹은 거 같은데... 물론 한국 쌀 하고는 다르지만, 그거 하고, 카리브해 쪽에선 뜨거운 스프들, 내 입장에선 국 같은... 하여튼 그런 걸 주로 사 먹었는데 멕시코도 쌀을 많이 먹지만, 그래도 주 재료는 옥수수 또르띠야, 주 음식은 일단 따코, 그리고 여러가지 별식이 있는데 여기 과달라하라는 이 사진의 Torta Ahogado 의 본고장이라 볶은 밥 먹을 수 있는 Comida corrida 는 식사 시간 외엔 주로 문을 닫아 놓고 대신 이 또르따 집이 길에 쫙 깔려 있는 것이다. 

 

또르따 Torta 는 햄버거 빵 보다는 조금 더 크고 딱딱한 빵 사이에 각종 고기 볶은 거나 여러가지 끼워 넣어 먹는 건데 여기 과달라하라 거는 빵 전체를 조미하고 찌는 식이다. 아무튼 나는 갈수록 빵 사이에 뭐 끼워 넣는 건 먹기 싫어져서, 타코 좀 먹고 또 샐러드 집만 열심히 들락거리다 왔다. 그런데 샐러드도 맛있게 해준다. Flash Salad 였나, 샐러드 재료를 고르면 자기들이 잘 비벼서 주는 그런 샐러드 집이 있었는데 괜찮았다. 그리고 참 Torta 란 단어는 멕시코에서는 저런 걸 Torta 라 하지만 남미 쪽에서는 케잌류를 일컫는다.

 

 

과달라하라 최고급 호텔 셈인 Riu Plaza Guadalajara 호텔, 너무 높아서 한 컷에 안 들어간다.

 

 

 

이게 미네르바 상인데, 여기서 9 월에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과달라하라 출신 유명 가수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가 주관해서 꽤 유명한 가수들을 초청해 입장료 없이 공연하고 그 공연 때 파는 먹거리, 스폰서 수입 등등을 모아 좋은 데 쓰거나 기부한다고... 공사중이라 사진을 더 가까이서 못 찍었다.  

 

 

10월의 판아메리카 대회를 축하하는 홍보 그림, 피에스타 아메리카 호텔 벽을 장식한...

 

 

 

그리고 피에스타 아메리카 호텔 뒷쪽엔 이런 큰 동상이 세워진 공원이 하나 있는데....

 

 

 

레바논 공원이다. 멕시코로 이민온 수많은 레바논계 이민자들을 기린다는 내용이 씌여져 있는데 멕시코는 진짜 레바논 이민자들이 많고, 이후 멕시칸들과 혼혈도 많이 되었고, 또 멕시코 멕시코 금융 상업 등 경제 주요 부문에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과달라하라에도 Chapalita 지구에 레바논 식당들이 줄줄이 있고 그 다음에 이 공원이 딱 나온던데 "아랍빵 따꼬" 라면서 아랍빵에 고기 같은 거 싸주는 것도 간이로도 많이 판다.    

 

 

그래서 실은 과달라하라에서 너무 좋았다, 단 물가가 좀 비싸기는 했는데... 버스비가 6 페소, 멕시코시티 두배.. 그래도 날씨 따뜻하고, 사람들도 여유롭고 친절하고, 그런데 참 과달라하라는 한인 교포분들도 많이 살고 있고, 유학생들도 많다고 하던데 내가 돌아다닌 루트가 좀 이상한지 한명도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그런데 위에 말했던 또르따 집 한군데에 들어갔더니 "한국식 또르따" 란 게 있었다. 보니깐 주로 야채를 많이 넣어주는 또르따를 "한국식" 이라 이름 붙여 놨던데 어쨌든 반가웠다. Adios Gaudalajara~ y Gracias, 오늘 테오티우아칸에서 판아메리카 대회 성화 점화식 하던데 잘 치러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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