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이 100원 되나… 베네수엘라 국가부도 코앞
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7-11-07 15:04:03 조회수 : 26
국가 : 베네수엘라 언어 : 한국어 자료 : 경제
출처 : 조선일보
발행일 : 2017/11/04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4/2017110400254.html
대통령은 연설 중에 간식을 먹고 - 2일(현지 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책상 서랍에서 남미식 만두 ‘엠파나다’를 꺼내 한입 베어 물고 있다.
대통령은 연설 중에 간식을 먹고 - 2일(현지 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책상 서랍에서 남미식 만두 ‘엠파나다’를 꺼내 한입 베어 물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방송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석유 부국인데도 4년째 1000%가 넘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국가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부채 11억달러(약 1조2270억원)의 원금만 상환한 후 채무 이행을 중단하고 해외 채권단과 부채 재조정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모든 해외 부채에 대한 완전한 재조정을 요구한다"면서 "미국의 금융 제재 때문에 새 자금 조달 길이 막혔다"고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미국은 지난 8월 베네수엘라 정부가 초헌법적인 '제헌의회'를 만든 직후 미 금융권이 베네수엘라 정부, 국영기업과 채권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금융 제재를 가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부터 7개 채권 금융기관에 대해 5억9000만달러의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 이 채권은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부도는 면할 수 있었지만 이날 채무 재조정을 선언함으로써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용도는 더욱 떨어지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베네수엘라 채권이 90억달러에 달한다"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의 해외 총부채가 14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국제금융시장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로또가 희망인데… - 지난달 2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한 시민이 수탉 등을 상품으로 주는 ‘동물 복권’을 사기 위해 돈을 세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폭락한 베네수엘라에서는 복권 한 장을 사기 위해 한 뭉치의 지폐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로또가 희망인데… - 지난달 2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한 시민이 수탉 등을 상품으로 주는 ‘동물 복권’을 사기 위해 돈을 세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폭락한 베네수엘라에서는 복권 한 장을 사기 위해 한 뭉치의 지폐가 필요하다. /블룸버그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국영TV에 출연해 또다시 선심 정책을 쏟아냈다. 크리스마스 시즌 이전 최저임금과 은퇴자 연금을 각각 30% 인상하고, 400만 가구에 50만볼리바르(베네수엘라 화폐단위)의 '특별 성탄 보너스'를 지급하며, 모든 어린이에게 인형을 선물하고 전 가구에 연말 전통음식인 돼지 어깨살 6㎏을 제공하는 것 등이다.

수도 카라카스에서조차 시민들이 먹을 것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질 만큼 경제가 파탄 난 상황에서 국민들이 당장 솔깃할 수밖에 없는 뉴스이지만 외신들의 평가는 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임금·연금 인상은 살인적 인플레이션만 가속시킬 뿐 실익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마두로 정권이 최저임금을 올린 것은 올 들어 벌써 다섯 번째다.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 가치 하락 그래프 

 

마두로 정부는 또 이날 10만볼리바르짜리 고액권을 유통시킨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최고액권이었던 100볼리바르의 실질 가치가 0.07달러 수준까지 떨어져도 버텼던 베네수엘라 당국은 올 초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하고 2만볼리바르짜리를 발행한 데 이어 10개월 만에 다시 그 5배짜리 고액권을 발행한 것이다. 불과 1년 사이 최고액 화폐 액면가가 100배 상승했지만 실질 가치는 오히려 내려갔다. 10만볼리바르는 베네수엘라 정부 공식 환율로는 미화로 1만달러(약 1140만원)에 달하지만 실제 거래되는 암시장 환율은 2.4달러(약 2670원)에 불과하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내년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을 2300%로 전망하고 있어 내년 이맘때쯤 10만볼리바르는 0.1달러, 우리 돈으로 100원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10만볼리바르권 유통 사실을 발표하면서 엉뚱하게도 "(콜롬비아의)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마피아들을 부추겨 우리 경제를 공격하고 화폐를 훔쳐가고 있다"고 공격했다. 콜롬비아 등 이웃 나라 위폐범들은 화폐 실질 가치가 제작 단가보다 낮은 볼리바르화를 표백한 뒤 달러화 위조지폐를 만드는 데 사용해 왔는데 이를 베네수엘라에 적대적인 산토스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이용한 것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회복됐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베네수엘라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자금줄이 막힌 데다, 원유 생산 설비와 자재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출한 원유의 품질도 불량해 주문 취소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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