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 룰라 vs ‘저승사자’ 모로…브라질 세기의 재판
작성자 : Latin America |
작성일 : 2017-05-12 14:38:53 |
조회수 : 521 |
국가 : 브라질 | 언어 : 한국어 | 자료 : 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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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 심문 위해 법원 출두 -부패척결 국민판사 모로 판사와 첫 대면 -혐의 인정되면 2018년 대선 사실상 불가능
10일(현지시간) 루이스 이사니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자금세탁 혐의로 법원에 출두해 첫 심문을 받았다. 무죄를 주장하는 ‘좌파의 대부’ 룰라 전 대통령과 ‘부패척결 국민판사’ 세르지오 모로 연방판사의 첫 법정 대면이다. 브라질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대통령과 판사의 대결. 전국민의 관심이 파라나 주 쿠리치바 시 연방법원에 쏠렸다.
이날 조사가 진행된 법원 앞에는 룰라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수천명이 뒤엉켜 충돌 긴장감을 높였다. 경찰병력이 투입된 가운데 룰라 지지자들은 노동자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옷을 입고 붉은 깃발을 흔들며 룰라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반대자들은 “쿠리치바는 당신의 감옥행을 환영한다”는 팻말과 죄수복 차림의 룰라 전 대통령 캐리커쳐를 내보이며 강력수사를 촉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고위직 인사 개입, 불법 자금 및 고급 아파트ㆍ별장 등 부동산 수수, 자산은닉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일명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페트로브라스 불법횡령사건을 3년에 걸쳐 진행해오고 있다. 그만큼 비리를 뿌리뽑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수사의 총괄자가 바로 모로 판사다. 그는 그동안 정·재계 부패스캔들을 전담하며 핵심인사를 구속하는 강경한 수사로 ‘부정부패 척결의 영웅’, ‘국민판사’로 추앙받고 있다.
비공개로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은 룰라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한 집중 신문이 진행됐다. 룰라 전 대통령은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연방검찰이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해 죄를 덮어 씌운 것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언론들은 이번 심문을 타이탄 간 충돌이라며 생방송으로 내보냈다.전문가들은 이날 법원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연방법원이 부패혐의를 인정하면 룰라 전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는 사실상 좌절된다. 그는 지난해 좌파와 노동당이 어려움을 겪자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전직 대통령임에도 신화적 존재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룰라는 현재 대선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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