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7-03-13 17:40:13 조회수 : 362
국가 : 멕시코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7/03/11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3/11/0200000000AKR20170311053200009.HTML?input=1195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멕시코 국경장벽'이 건설될 미국 남부 국경지대가 애초 멕시코의 영토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집권 우파 제도혁명당(PRI)의 파트리시오 마르티네스 상원의원은 국경장벽이 세워질 미국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주(州) 8만5천 헥타르(850㎢)의 땅이 원래 멕시코 영토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멕시코에 속했던 이 지대가 국경 표시 착오로 19세기 미국에 넘어갔다며 땅 위에 건설되는 장벽 1천100㎞ 구간 중 약 430㎞가 멕시코 영토에 세워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미국이 높이 9m의 콘크리트 장벽을 만들려면 우리 영토가 아닌 그들 국경에 세워야 한다. 우리는 멕시코 땅의 1㎡도 미국에 내줘선 안 된다"며 미국이 땅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르티네스의 의원에 따르면 양국의 국경은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돌무더기로 표시됐다.

하지만 1890년대 멕시코 정부는 이 이정표가 훼손된 것을 발견했고, 이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양국 간 국경이 실제보다 훨씬 남쪽, 즉 멕시코 쪽으로 치우쳐 표시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에 포르피리오 디아스 멕시코 대통령의 특사였던 마티아스 로메로는 1897년 8월 존 셔먼 당시 미국 국무장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 정부도 이런 착오를 알고 있었지만, 당시 멕시코에서 혁명이 발발하는 등 혼란이 야기되자 이 문제가 20세기 내내 자연스럽게 잊혔다는 것이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 1990년대 멕시코 치후아후아 주지사로 재임할 당시 현지 엔지니어들의 연구를 통해 이런 착오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 상원에 국경 재설정 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국경이 재설정되지 않는다면 "미국에 멕시코가 다시 한 번 침략당하는 꼴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불법이민과 마약밀매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3천200㎞에 달하는 국경장벽을 세우고, 비용을 멕시코가 대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부담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없이 국경장벽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오는 15일까지 첫 공사 입찰 절차를 마무리하고, 늦어도 9월까지는 공사에 착수해 2년 내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약 600개 업체가 입찰에 참가한 가운데 멕시코 거대 콘크리트 공급업체인 세멕스 등이 공사 수주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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