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5-12-08 09:55:26 조회수 : 253
국가 : 베네수엘라 언어 : 한국어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5/12/08 01:07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12/08/0607000000AKR20151208001800081.HTML
佛지방선거 1차 투표 극우정당 1위…베네수엘라 총선 좌파 집권당 16년 만에 패배

 

함께 손 든 르펜(좌) 대표와 마리옹 마레샬 르펜(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함께 손 든 르펜(좌) 대표와 마리옹 마레샬 르펜(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멕시코시티·파리=연합뉴스) 이동경 박성진 특파원 = 경제난과 테러, 반(反)이민 정서 등의 확산 등으로 6일(현지시간) 유럽과 남미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우파 정당이 강세를 보였다.

파리 테러 후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득표율 1위를 기록해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또 베네수엘라 총선에서는 좌파 집권당이 16년 만에 야권에 패했다.

◇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서 극우정당 국민전선 1위

국민전선은 지난달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파리 테러로 높아진 반이민, 반이슬람 정서에 힘입어 이날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제1당에 올랐다.

내무부 최종 집계 결과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국민전선은 광역자치단체인 도(Region)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27.7%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우파 야당 공화당(LR)은 26.7%,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소속된 집권 사회당(PS)은 23.1%로 각각 2,3위에 머물렀다.

르펜 대표는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서, 르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은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서 각각 4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민전선은 프랑스 본토 13개 도 가운데 절반인 6곳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곳에서는 13일 1, 2위 등 상위 득표자 간 2차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르펜 대표는 이날 선거 뒤 "대단한 결과"라면서 "국민전선은 논쟁의 여지없이 프랑스 제1정당"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지난달 13일 130명의 사망자를 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와 올 한 해 유럽을 덮친 난민 위기가 국민전선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전선은 유럽 내 국경의 자유왕래를 보장한 솅겐 조약을 폐기하고 국경 통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으며 이슬람 이민자로 백인 프랑스 문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반이민을 주장해 왔다.

국민전선의 압승이 예상되자 집권당인 사회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결선 투표를 앞두고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서 후보를 사퇴시키기로 해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그러나 사르코지 공화당 대표는 다른 당과의 연합이나 공화당 후보의 사퇴는 없다며 협력을 거부하고 있어 '극우전선 저지'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총선 패배 시인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총선 패배 시인(카라카스 EPA/MIRAFLORES PRESS=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선관위의 총선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연설을 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방송을 통해 패배를 시인하면서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 의회가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lkm@yna.co.kr

 

◇ '경제파탄' 베네수엘라 좌파 집권당, 16년 만에 총선서 참패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치러진 총선 투표를 개표한 결과 야권 연대인 민주연합회의(MUD)가 전체 167석 중 99석,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이 46석을 차지한 것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는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 야권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것은 1998년 우고 차베스가 정권을 잡고 이듬해인 1999년 제헌의회가 구성돼 총선을 시행한 이래 처음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선관위의 발표 직후 방송을 통해 패배를 시인하면서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 의회가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연합회의는 이념적으로는 중도 좌우파가 섞인 가운데 '차베스주의'에 반대하는 성향이 있는 군소정당들로 결성됐다.

2012년 대통령 선거 야당 단일 후보였던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트위터에 "희망해왔던 결과가 나왔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승리다. (이번 선거를) 뒤집을 수 없다"며 축하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베네수엘라 정권에 반대해온 기업가들을 지목하며 "이 전쟁에서 반혁명이 승리했다"고 비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산유국 베네수엘라 여당의 몰락 원인으로는 대중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에 의한 경제 파탄이 지목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0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추정하고 있으며, 마두로 대통령 스스로는 80% 선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과반의석이 확정됨에 따라 일부 강경파들이 경제난 등 실정을 물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추진하고 현 정권이 구속한 야당 인사를 석방하기 위한 사면법을 제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마두로 대통령이 계승한 차베스의 포퓰리즘에 근거한 사회주의, 즉 '차비스모'가 (Chavismo)가 베네수엘라에서 희석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네수엘라 총선은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후보가 집권 좌파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가 하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발표되는 등 남미 좌파 정권이 격동하는 가운데 치러졌다.

sungjin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08 01: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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