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23 11:41:13 조회수 : 502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AP=연합뉴스,자료사진)

 

빈곤퇴치·경제성장 공약.."'룰라의 성공'에서 가능성 찾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아르헨티나 야권 주자들이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빈곤·기아 퇴치와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며 90% 가까운 지지율로 퇴임한 '룰라의 성공'으로부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꺾을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다.

   22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급진당(UCR)의 리카르도 알폰신(59) 연방하원의원과 민중연합(UP) 소속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69, 2002~2003년 집권) 모두 룰라 전 대통령의 사회구호 프로그램과 경제정책을 바탕으로 대선공약을 가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룰라 따라 하기'에 나선 것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도좌파 세력을 잠식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 룰라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외국 정치인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임자이자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마찬가지로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등 '성공한 국가'가 아니라 강경좌파가 집권한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을 가까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올해 대선에서 야권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공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폰신 의원과 두알데 전 대통령 측은 룰라 전 대통령 정부의 빈곤·기아 퇴치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정부와 재계 인사들로 이루어진 경제사회개발협의회(CDES)와 비슷한 기구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 것으로 전해졌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로베르토 라바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룰라는 빈곤·기아 퇴치의 상징적인 존재이며, 브라질을 국제무대의 강국으로 변화시킨 인물"이라면서 "룰라의 이런 점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도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들이 '룰라 효과'를 적절하게 이용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올해 대선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적하려면 야권 후보 단일화 외에 대안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알폰신 의원과 두알데 전 대통령 간에 단일화 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차 투표의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23일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23 08:56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5/23/0607000000AKR201105230211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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