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13 17:04:51 조회수 : 653

"그리스 추가 지원 용의"..ECB 후속 금리 인상 억제
"중남미 과열로 '완전한 위기' 가능"..외부 충격 경고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중남미의 '거품' 와해 가능성을 전례없이 강력하게 경고했다.

   IMF는 또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유로 재정 위기가 역내 선진국과 동유럽 신흥국들로 전이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그리스를 추가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IMF는 이와 관련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에 이어 연말까지 2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조짐이 완연한 데 대해 '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신중하게 대처하도록 촉구했다.

   로이터와 뉴욕 타임스가 이날 전한 IMF의 반기 유럽 경제 보고서는 유로 재정 위기가 그리스 등 3개국을 구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내 핵심국과 동유럽 신흥국들로 전이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함을 경고했다.

   IMF의 안토니오 보르게스 유럽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필요할 경우 그리스를 추가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그리스 측에서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IMF가 정책 측면에서 그리스 추가 지원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보르게스는 그러나 그리스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옵션도 존재한다면서 민영화를 통한 자금 마련을 예로 들었다. 그는 그리스가 민영화 프로그램을 통해 500억유로(한화 77조2천100억원 가량)를 차입한다는 목표임을 상기하면서 그러나 "아마도 (목표치의) 20% 미만만 민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타임스는 IMF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이 오는 16일 유로 17개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포르투갈에 대한 780억유로 지원이 승인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면서 유로 위기를 여전히 우려하는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또 다른 제스처로 분석했다.

   또 그리스에 이미 주기로 한 1천100억유로 가운데 차기 집행분인 120억유로를 전달할지가 다음 달 결정된다는 점도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모두 3천270억유로의 채무를 가진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하고 채무를 구조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시장의 이런 우려는 채권 수익률에 반영돼 2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역내의 또 다른 기록인 27% 수준까지 치솟았음을 신문은 덧붙였다.

   로이터도 그리스가 결국 채무를 구조 조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면서 28명의 실물경제학자와 15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갓 조사한 결과 오직 3명만 '구조 조정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구조조정 시기에 대해 응답자의 80%가 '오는 10월 이후'라고 내다봤으며 근 절반은 '지금부터 1년 이후'로 관측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또 펀드매니저의 근 60%는 구조 조정이 이뤄지면 채권자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55%(중간치 기준) 삭감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르게스는 ECB의 금리 추가 인상 관측과 관련해 "유로 경제가 회생 추세이지만 꽤 견고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ECB가) 급격히 통화 기조를 조여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ECB의 위르겐 스타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1일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듭 예고한 데 대한 견제로 나왔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스타크는 "인플레 견제를 위해 (그간의) 수용적 통화정책 기조에서 계속 빠져나오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달 근 2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려 조달 금리를 1.25%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7월에 이를 1.5%로 더 높이고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서 확산해왔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한편 IMF의 니콜러스 에이자기레 서반구국장은 12일 중남미가 경기 과열 등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완전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이자기레는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중앙은행 세미나에 참석해 중남미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정책 당국자들이 지출 삭감과 건실한 통화정책 유지 및 '실탄' 축적을 통해 경기 과열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중남미 경제의 뒷심이 돼온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거나 미국의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중남미 통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IMF가 중남미의 경기 과열을 이렇게 강하게 경고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jks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13 09:16 송고

원문보기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5/13/0607000000AKR201105130318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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