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12 09:51:23 조회수 : 720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7일 에콰도르에서 실시된 '10대 개혁안' 국민 찬반투표가 가결될 것으로 보여 대중 스포츠로 군림해 온 '투우'도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외신에 따르면 국민투표에 부쳐졌던 10가지 개혁 의제에 관한 개표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투우금지 안건은 찬성 의견이 반대보다 8%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투우가 사실상 법으로 금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에콰도르에서 투우는 투견, 투계 등과 더불어 인기가 많은 '유혈 스포츠'로 업계에 직접적으로 종사하는 인원만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투우가 창출하는 경제 규모는 연간 5천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에콰도르를 비롯한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은 과거 스페인 식민지 통치기간 투우 문화를 받아들였고 에콰도르에서는 1년에 400여차례의 투우경기가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투우의 본고장인 스페인 카탈로니아가 투우를 금지했지만, 이들 나라에서 투우 열기는 과거와 별 차이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탓에 정부가 투표결과를 근거로 투우 금지령을 내리더라도 업계 종사자를 비롯한 투우 애호가들의 반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가 투우를 국경 밖으로 쫓아내기로 한 데는 동물보호단체의 연이은 시위에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직접적인 폐지 의사도 한 몫을 했다.

   그는 작년 12월 투우금지에 관한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자리에서 "21세기에도 시대착오적 참상으로 남아있는 투우를 에콰도르에서 폐지하는 일은 국민 뜻에 달려있다"면서 투우 금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09 06: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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