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5-04 10:03:08 조회수 : 762
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왼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법원, 셀라야 前대통령 부패혐의 무죄
공개적 신변보장 확보…귀국 채비 나설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군부 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1년 반 가까이 해외에서 머물고 있는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전 대통령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통령 연임을 제한하는 헌법 규정을 국민투표를 통해 뜯어고치려다 쿠데타로 쫓겨난 뒤 그간 도미니카 공화국에 머물러 왔다.

   온두라스 항소법원은 부패와 문서위조,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셀라야 전 대통령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고 3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셀라야는 그간 강한 귀국 의지를 보여왔으나 고국에서 자신의 형사면책이 보장되지 않는 한 당장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법원 판결로 귀국 뒤 공개적인 신변보장을 받음으로써 그가 온두라스로 돌아가는 건 사실상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두라스 검찰은 법원 판결에 대해 상고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모든 기소 내용에 무죄가 선고된 이상 상고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아우러 셀라야 퇴출이후 국제사회에서 '왕따'를 당했던 온두라스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두라스는 쿠데타가 난 뒤로 미주기구(OAS)에서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고, 이는 빈곤한 온두라스가 도움을 요청할 무대마저 사라지게 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져왔다.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은 법원 판결에 대해 "전직 대통령의 법적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끝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온두라스 회원국 복귀를 위한 중대한 조건이 만족됐기 때문에 온두라스의 OAS 재가입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AS 재가입 논의과정에서는 온두라스와 외교관계를 단절했던 중남미 여러 나라들도 온두라스와 관계를 재설정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셀라야 복귀가 가시화될 경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온두라스가 또 다시 정치적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고국에는 셀라야를 기다리는 지지자들이 여전한 데다, 로보 대통령이 오랜 정적을 끌어 안을 만큼 통합의 정치력을 갖추고 있는 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04 03: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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