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4-11 11:40:54 조회수 : 815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광산 붕괴사고로 69일간 갱도에 갇혀 있다가 지난해 10월 중순 구조된 칠레 광부가 25년 만에 뜻깊은 결혼식을 올렸다.

   10일 EFE 통신에 따르면 33명의 생환 광부 가운데 한 명인 에스테반 로하스(44)는 전날 밤 칠레 북부 코피아포 시에 있는 가톨릭 교회에서 부인 예시카 야네스와 결혼식을 치렀다.

   당시 광산 붕괴사고는 수도 산티아고로부터 800여㎞ 떨어진 산 호세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코피아포는 산호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도시다.

   로하스는 갱도에 갇혀 있는 동안 혼인신고만 한 채 25년간 부부로 살아온 야네스에게 "구조되면 결혼식을 올리자"고 약속했었다. 로하스-야네스 부부는 3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한편, 광부 구조작업을 지휘했던 라우렌세 골보른 광업장관이 결혼식 증인으로 나서 의미를 더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골보른 장관은 광부 구조 과정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아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올랐으며, 지금은 에너지 장관까지 겸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칠레 최남단 관광지역에서 석유가격 인상에 항의하며 수 천 명의 관광객을 볼모로 1주일간 계속된 농성을 해결하면서 또 한 번 능력을 과시했다.

   칠레의 정치 전문가들은 골보른 장관이 현재의 국민적 인기를 유지해 3년 후 피녜라 대통령의 후계자로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11 01:22 송고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