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4-08 09:29:01 조회수 : 845

(부에노스아이레스.리마 dpa=연합뉴스) 페루 대통령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여론과 좌우익 진영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페루인들이 10일 누구를 택하느냐에 따라 친미·시장친화적인 알란 가르시아 현 정권의 정책이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볼리비아와 같은 좌파 정권이 들어설지 국가의 앞날이 달라질 전망이다.
중도 성향의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65)은 2001~2006년 재임 당시 사회안정과 경제성장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난한 구두닦이 소년에서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른 톨레도 전 대통령은 '구관이 명관'이라고 생각하는 도시 중산층으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지만 정치적 이상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톨레도 전 대통령에 비해 극단적인 성향으로 평가되는 두 후보, 즉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오얀타 우말라(48)과 권위적 보수정권을 표방하는 케이코 후지모리 상원의원(35)에 대한 지지여론도 큰 관심사다.
군인 출신으로 2006년 대선에서 알란 가르시아 현 대통령에 분패했던 우말라는 좌파성향 공약을 내걸어 가르시아 정권의 시장친화적 경제정책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전국 여론조사결과에서 지지도 24.2%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극단적인 민족주의 성향과 페루인들 사이에 비호감으로 통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친분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후지모리 상원의원은 1990~2000년 집권했던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후광을 입고 등장했다.
후지모리 의원은 특히 빈민층으로부터 넓은 지지를 받는데 이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집권기간에 이룬 경제발전에 대한 향수로 해석된다.
그러나 '후지모리'라는 이름만으로도 독재와 부정부패의 오명을 안고 현재 교도소에 갇힌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전력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은 여전히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2010년 페루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1990년 대선에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패배했던 바르가스 요사는 2년 전 우말라와 케이코 후지모리를 싸잡아 비난한 것은 과장이 아니었다고 지난주 밝혔다.
요사는 2009년 당시 "우리 국민이 '에이즈'와 '말기 암'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면서 에이즈와 말기 암은 각각 우말라와 케이코 후지모리를 가리킨다고 비판했었다.

   10일 치러지는 대선은 예선투표 형식으로, 유효 투표수의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다득표 2인이 6월에 결선투표를 치러 대권 주인공을 가린다.

   air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07 17: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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