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4-05 14:32:18 조회수 : 810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친(親) 정부 노조원들이 유력 신문의 배달을 방해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정부와 언론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4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제2 도시인 코르도바에서 전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를 지지하는 노조원들의 시위로 중부 내륙지역의 유력 신문인 '라 보스 델 인테리오르'(La Voz del Interior) 등이 제대로 배달되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친정부 성향의 트럭 노조 위원장이 돈세탁에 연루됐다고 보도한 클라린에 항의해 노조원들이 신문 배달 트럭의 운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클라린과 자매지 스포츠 신문 올레(Ole), 또 다른 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 등이 배달되지 못했다.

   클라린은 노조원들의 실력행사 배후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관련된 것으로 보고 지난달 29일 자 신문을 1면 기사 없이 백지 발행하는 방식으로 정면 대응했다.

   아르헨티나 언론계는 노조원들의 신문 배달 방해 행위가 최대 미디어 기업 그루포 클라린(Grupo Clarin)을 겨냥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루포 클라린은 평일 30만부, 일요일 60만부를 발행하는 최대 일간지 클라린을 비롯해 경제지, 스포츠지, 공중파 TV와 라디오, 케이블 TV, 인터넷 포털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께부터 산하 매체를 총동원해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평소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온 클라린과 라 나시온에 대해 적개심을 드러내 왔다. 특히 클라린에 대해서는 '미디어 쿠데타'를 획책한다는 비난과 함께 세무조사 등을 통해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05 00:23 송고

 

원문보기: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4/05/0607000000AKR201104050010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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