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0-11-02 17:25:38 조회수 : 995
브라질의 고도 성장을 이끌었던 '룰라노믹스' 정책 기조가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차기 대통령 당선자는 2일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차기 정부 4년 동안 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현 정부가 시행하던 모든 원칙들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일간 폴라 데 상파울루는 "룰라 대통령이 호세프 당선자에게 기두 만테가 재무장관과 엔히크 메이렐레스 중앙은행 총재의 유임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호세프 당선자도 이날 현 정부의 경제팀에 강한 신뢰를 보내면서 유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폴라 데 상파울루는 "(경제팀의 연임은) 최근 격화되는 환율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호세프 당선자는 이날 현지 글로보TV와 인터뷰를 갖고 "일부 국가들이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낮추는 가운데 전 세계에 환율전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은 (환율전쟁 속에서) 헤알화를 방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외국 자본 과다 유입에 따른 헤알화 절상에 더욱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세프 당선자가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 전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브라질 채권에 투자할 때 부과하는 금융거래세(IOF)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에 제 목소리를 내며 신흥국가 맹주 자리를 노리는 브라질의 독자 외교 노선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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