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0-10-13 13:44:09 조회수 : 1,059

"온두라스 참석하면 EU-중남미 정상회의 불참" 위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군부 쿠데타를 거쳐 탄생한 온두라스 정부에 대한 남미 국가들의 거부감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는 5일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이 17~1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의에 초청되면 최소한 남미 10개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르시아 보좌관은 "로보 대통령이 마드리드로 가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시작으로 남미 정상들이 줄줄이 불참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면서 "로보 대통령이 정상회의에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미지역의 좌파 또는 중도좌파 정권들은 온두라스에서 지난해 6월 28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11월 실시된 대선을 통해 집권한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로보 대통령 정부를 섣불리 인정하면 중남미 지역에서 '쿠데타 도미노'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온두라스 정치세력 간의 진정한 화해와 셀라야 전 대통령의 신변안전 보장 및 권리회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미지역의 최대 정치기구로 떠오른 남미국가연합의 순번의장국인 에콰도르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도 "EU-중남미 정상회의에 로보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수 없다"면서 "로보 대통령 정부는 아직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 좌파의 핵심 인물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도 로보 대통령 정부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남미국가연합 12개 회원국 가운데 현재까지 로보 대통령 정부를 인정한 국가는 콜롬비아와 페루뿐이다.

   남미국가연합은 전날 아르헨티나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EU-중남미 정상회의에 로보 대통령이 초청되면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은 EU 순회의장국인 스페인 정부에 정상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남미 주요국 정상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어 참석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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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05/06/0607000000AKR201005061274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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