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0-10-13 13:32:29 조회수 : 2,141

룰라 브라질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주도로 이루어지는 중동평화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 소재 브라질-아랍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과 EU가 주도하는 그동안의 중동평화협상 방식은 잘못됐다"면서 "중동평화협정 체결이 미국과 EU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은 비굴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중동평화를 위한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중동평화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가 나서 해결할 수 있는 양자간의 문제가 아니라 다자간 협의와 노력을 통해 이룰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과 아랍 국가 및 이란 간의 관계 강화 움직임에 대한 서방의 비판적 견해를 반박하면서 "브라질은 중동평화를 위해 '특별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는 5월로 예정된 자신의 이란 방문이 지난해 11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브라질리아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란 방문을 '실수'라고 말하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이라크에서 벌어진 일(전쟁)이 이란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란 핵개발 계획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이란과 국제사회의 갈등 해소를 위해 더 많은 대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만나면 평화적 목적의 핵에너지 개발 노력은 지지하지만 핵무기 제조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확대에 대해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요르단 등을 순방했으며, 5월 15일에는 이란을 방문할 계획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0/03/26/0607000000AKR20100326104600009.HTML?audio=Y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