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25-04-24 19:11:39 조회수 : 18
국가 : 멕시코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25-04-23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250423074100009?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원문요약 : 미국 사회의 병폐를 이민자의 탓으로 돌린 광고가 황금시간대 멕시코 텔레비전에서 방송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격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티 놈 장관이 등장한 미국의 불법이민 단속 광고

크리스티 놈 장관이 등장한 미국의 불법이민 단속 광고

미국 사회의 병폐를 이민자의 탓으로 돌린 광고가 황금시간대 멕시코 텔레비전에서 방송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격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문제의 광고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한 미 국토안보부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 광고에는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등장해 "미국에 불법 입국하려고 한다면 꿈도 꾸지 말라"며 "우리나라에 들어와 법을 어긴다면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경고한다.

놈 장관은 또 각종 범죄와 마약 밀매 등을 이민자의 탓으로 돌리며 "범죄자들은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해당 광고는 황금 시간대와 축구 경기 방송 도중 멕시코에서 전파를 탔다.

이 소식을 접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광고를 '차별적'(discriminatory)이라고 비판하며 방송 금지를 요청했다.

그는 "외국 정부가 우리나라에서 정치적, 이념적 선전을 하는 것을 막도록 법을 바꿀 것"이라며 멕시코 의회에 이런 광고가 더 이상 방영되지 않도록 금지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에서는 외국의 선전을 금지하는 법률이 2014년 폐지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에 대해 "폐지돼서는 안 되는 법이었다"며 "우리의 주권을 고려할 때 다시 복원돼야 한다"고 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NYT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멕시코가 관세 전쟁 국면에서 국경을 맞댄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여러 차례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관세를 무기로 멕시코 정부에 불법 이민자와 마약 펜타닐 유입 문제 등을 해결하라고 압박해왔고, 셰인바움 대통령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조처를 일부 내놓으며 관세 유예를 받아낸 바 있다.

셰인바움은 그간 국경에 병력을 배치해 불법 이민을 단속하고 마약 밀매 카르텔 조직원들을 미국에 넘기는 한편, 멕시코 영토 내 카르텔 거점 지역에 대한 미 정보당국의 드론(무인기) 정찰비행도 허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인들의 불법 이민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으름장을 담은 광고까지 자국에서 방송되자 수용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인식한 것 같다는 게 NYT의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멕시코 경제가 대미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셰인바움 대통령이 과도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국내 지지기반을 다지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멕시코의 정치평론가 페르난도 드워락은 "미국의 이민정책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비판할 수는 있지만 이 광고가 내정간섭이라 주장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셰인바움 대통령이 지지층을 공고히 하기 위해 택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셰인바움은 트럼프에게 유화 제스처를 취해왔지만, 미국의 일방적 군사 조치 요구 등에는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려 왔다.

그는 "협력은 가능하지만 복종은 안된다"는 문구를 반복해서 사용해오면서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했고, 지난달 여론조사 당시 지지율은 80%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리스티 놈 장관이 등장한 미국의 불법이민 단속 광고

크리스티 놈 장관이 등장한 미국의 불법이민 단속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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