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9-11-21 16:49:57 조회수 : 201
국가 : 콜롬비아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9-11-21 00:46
원문링크 : https://www.yna.co.kr/view/AKR20191121000900087?section=international/centralsouth-america
정부 "공공질서 해칠 목적으로 잠입하는 외국인 막기 위한 것"
21일 시위 앞두고 중남미 이웃 국가 소요사태 재연될까 우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사이 국경 다리를 지키는 콜롬비아 군인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사이 국경 다리를 지키는 콜롬비아 군인[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남미 곳곳에서 시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콜롬비아가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국경을 폐쇄하고 나섰다.

콜롬비아 일간 엘에스펙타도르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자정부터 오는 22일 오전 5시까지 육로와 하천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페루, 브라질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오는 21일 정부의 연금과 노동 개혁안, 대학의 재정난 등에 항의하는 전국 규모의 반(反)정부 파업 시위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정부가 반군과 맺은 2016년 평화협상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시위 동기 중 하나다.

노동조합과 학생, 원주민 등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시위를 앞두고 콜롬비아 정부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남미 각국에서 이어진 격렬한 시위 사태가 콜롬비아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콜롬비아의 학생 시위
지난달 31일 콜롬비아의 학생 시위[EPA=연합뉴스]

이웃 에콰도르에선 지난 달 유류 보조금 폐지로 촉발된 원주민 시위가 격화해 정부가 결국 긴축정책에서 후퇴했고, 칠레에선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도 지난달 대선 이후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와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퇴진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자리를 바꿔가며 격렬히 펼쳐지고 있다.

안 그래도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중도우파 성향의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으로서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경을 폐쇄한 것은 "외국인들이 공공질서와 치안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콜롬비아 영토 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케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보낸 이들이 시위대에 잠입해 폭력을 선동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최근 콜롬비아 정부는 자국 내 베네수엘라인 20여 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앞서 에콰도르 우파 정부도 반정부 시위의 배후로 마두로 정권을 지목한 바 있고, 볼리비아 임시정부와 칠레도 폭력 시위 선동혐의로 베네수엘라와 쿠바인들을 추방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경 폐쇄와 함께 지방정부에 통행 금지령과 주류 판매 금지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컨설팅업체 콜롬비아 리스크 애널리시스의 세르히오 구스만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정부가 우려하는 이유는 이번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과 조직들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노조나 학생, 원주민 개별 시위가 아니라 그들 모두가 동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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