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도 정부에 뿔났다…'대선 조작개표 규탄'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9-10-23 16:18:46 |
조회수 : 353 |
국가 : 볼리비아 | 언어 : 한국어 | 자료 : 사회 |
|
|
|
볼리비아도 정부에 뿔났다…'대선 조작개표 규탄' | 22일 라파스에 모여 시위하는 볼리비아 야당 지지자들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볼리비아도 시끌시끌하다. 대통령 선거 1차투표 잠정 개표 결과가 시간차를 두고 에보 모랄레스 현직 대통령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바뀌자 야당 지지자들이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격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소재 선거당국 건물 밖에선 수백명의 야당 시위대가 진압 경찰들을 향해 돌을 던지며 선거 개표 결과에 항의했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대응했다.
지난 20일 치러진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간 맞대결이었다. 1차 투표의 개표가 96%가량 진행된 가운데 집권당 사회주의운동 소속 모랄레스 대통령이 야당 시민사회의 전직 대통령 카를로스 메사 후보를 9%포인트(p)대 격차로 앞서고 있다.
볼리비아 선거법상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으려면 과반을 득표하거나, 2위인 경쟁 상대보다 10%p 앞서면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이대로 결과가 굳어진다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메사 후보와 오는 12월15일 결선투표에서 또다시 맞붙게 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동안 결선투표 없이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었다.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선거 당일인 20일 두 후보간 격차가 7%p 정도였다가 다음 날 추가 개표 이후 10%p대로 늘었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2차 투표를 거치지 않고도 4선에 성공하는 수치로 바뀐 것이다.
TSE의 두 번째 발표가 야당의 조작개표 의혹을 사자 TSE는 결국 잠정 개표 결과 발표를 중단했다. 메사 후보는 정부가 TSE와 결탁해 개표 결과를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미주기구(OAS) 선거감시단은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있었다"면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개표 결과에 반발한 볼리비아 시민들은 주요 도시인 산타크루스 등에서도 시위를 일으켰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수크레와 포토시 지역의 선거사무소를 불태우기도 했다. 정치적 혼란이 커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기름값이 오를까봐 걱정하는 주민들이 주유소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다. 2005년 대선 때부터 단 한 번도 2차 투표까지 가지 않고 높은 지지율로 승리를 거뒀다. 경제 성장과 빈곤 퇴치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지만, 대통령직 연임을 2회로 제한한 헌법을 어기고 장기집권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past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