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여행기
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7-03-10 09:47:03 조회수 : 143
국가 : 과테말라

마야 문명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과테말라로 떠나는 여행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미국 댈러스를 거쳐서 가는 여행은 공항에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새로운 훈련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한국에서 평소 과테말라 사람들과 친분관계를 가져서 그런지 이제 드디어 과테말라를 가는구나 하는 마음에 기대감과 호기심이 생겼다. 멕시코와 근접한 중미국가로서 과연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하는 개인적인 궁금점이 생겼다.
콜롬비아의 보고타 시가 상춘(常春)의 도시라면 과테말라는 상춘(常春)의 국가라고 불린다. 1월에 도착했을 때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날씨와 너무나 대비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테말라에 진출해있는 한국 섬유회사 직원이 거의 만 오천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마낄라(Maquila)지역에 진출한 외국자본의 60%가 한국기업의 투자라는 설명을 듣고 자부심이 생긴다.
처음에 과테말라 여행을 준비하면서 치안이 부족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를 주변사람으로부터 많이 들어서인지 긴장도 했었지만 라파엘 살라자르 주한 과테말라 대사님 덕분에 그 걱정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사라져버렸다.
미지의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서울에서 자주 뵈었던 그 분을 뵙게 되자 친아버지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호텔에 도착한 후 시차 극복을 하기위해 적당한 알코올 섭취를 위해 바에서 간단한 안주와 맥주 두 병을 시켰다. 기다라는 동안 TV를 보니 스페인어로 아리랑 TV 프로그램이 나온다. 바의 종업원은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열심히 본다고 한다. ‘빨리빨리’를 비롯한 간단한 우리말 표현도 TV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는 설명도 물어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해준다.
과테말라는 원주민의 비중이 높은 나라이다. 게다가 메스티소의 문제로 인한 정체성의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 한국을 방문한 마리오 로베르또스 모랄레스(Mario Robertos Morales)교수도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 사회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 와서 늘고 있지만 과테말라의 경우는 마야문명의 후손의 예전의 의상을 그대로 다니고 있다. 호텔에도 원주민 의상을 입고 투숙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처음에는 농민시위 차 상경한 사람들인 줄 알았다. 안티구아를 방문 했을 때도 수공예 자수품을 팔고 있는 소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것은 그 나라의 습관이나 음식이다. 카카오라는 근사한 식당에서 타말과 저녁을 초대해준 사람의 추천을 받아서 고유음식을 시켰다.


역시 색다른 느낌이었다. 가끔 멕시코의 음식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미각적인 분석을 시도해보았으나 짧은 시간이라서 무리였다. 멕시코의 타고집과 비슷한 아주 깨끗한 타코집도 보였다. 그곳에 가면 만족한다는 뜻으로 따꼰뗀또(Tacontento)라는 식당이름이 언어학자인 나에게는 식당주인이 이름을 지으려고 매우 신경을 쓴 것이 역력히 보였다.


마야 사람들은 수학에 있어서 매우 앞서있다고 한다. 역시 세계적인 문명이라는 호칭을 가진 것 자체가 시대를 뛰어넘어서 무엇인가 앞서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들의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적지만 그들의 행복지수가 우리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생각이 만나는 사람들마다 느껴지는 그들의 문명에 대한 자부심을 보고 들었다.

여행 둘째 날은 중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중의 하나인 산 카를로스 대학을 방문하였다. 학생수가 30만 명 정도 되는 엄청난 캠퍼스였다. 인상적인 것은 한국정부와 기업이 후원해서 만든 인터넷 카페가 개설되어 있었다. 역시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는 면모를 일순간에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이곳 과테말라에는 KOICA 사무실이 있어서 페루와 더불어 중남미와 우리나라의 협력관계가 활발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 중남미 사람들이 배낭여행을 하기 전에 들린다는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안티구아를 방문하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경찰도 많이 배치되어 있었고 이곳에 엄청난 스페인어 학원이 있다고 한다. 현지인 설명에 의하면 한 달 정도 스페인어 집중코스를 들은 후 본격적으로 중남미 배낭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고 한다. 게다가 일대일 집중 튜터 제도도 있어서 단기간 내에 스페인어를 배우기에는 적당한 곳으로 보였다. 관광지치고는 학원비와 숙비도 제법 저렴해보였다.

소문난 잔치 집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안티구아예외였다.






나는 살라자르 대사님 덕분에 근사한 식당에서 점심을 즐겼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지만 속이 탈이나서 테이블에 근사한 음식을 사실을 제대로 못 먹었던 게 아쉬웠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그 분이랑 이태리 식당에서 저녁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도 속이 안 좋았던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나에게는 잔인한 경험이었다.

귀국하기 전까지 매우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들과 저녁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새벽 2시까지 졸업생과 과테말라 친구들과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끝이 없었다. 시간이 그곳에서 멈추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러나 다시 오기를 기약하면서 다음 행선지인 멕시코 시티행 비행기를 탔다. 케찰처럼 자유롭게 다시 날아오고 싶은 과테말라. 아디오스 과테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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