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멕시코 대선 단독 선두인 오브라도르는 왜 '농촌 부흥'을 내세웠을까
작성자 : 임두빈 작성일 : 2018-06-10 00:35:27 조회수 : 201
국가 : 멕시코 언어 : 한국어
원문링크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5583765&memberNo=35869883&mainMenu=FARM
출처 : https://foodtank.com/news/2018/04/andres-manuel-lopez-obrador-regeneration-mexico-rural-agriculture-tim-wise/
발행일 : 2018.06.07

멕시코의 유력 대선 후보가 '농촌 부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사연을 알아봤습니다.

멕시코 대선 지지율 추이 @Reforma

주인공은 5월 말 기준으로 지지율 52%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입니다. 2위인 리카드로 아나야(26%)의 두 배입니다. 오브라도르는 대통령으로서의 목표가 잃어버린 식량 주권을 되찾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의 포부는 공약에도 드러납니다. 대통령이 되면 자급자족을 위해 농산물 생산 가격을 유지하고 저렴한 값에 비료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에밀리아노 사파타 @wikipedia
앞선 2012년 대선에서는 농민 단체의 '아얄라 계획(Plan de Ayala) 2.0'을 지지했습니다. 아얄라 계획 2.0은 2024년까지 옥수수, 콩, 밀 등 주요 식량작물의 자급자족을 도모할 것이란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참고로 오브라도르의 대권 도전은 2006년과 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이 있으면 1.0도 있겠죠. 아얄라 계획의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멕시코 혁명이 한창이던 1911년 농민군 지도자 에밀리아노 사파타가 문서 하나를 작성합니다. 멕시코 대지주의 토지 3분의 1을 거둬 들여 토지가 없는 농민에게 분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에 반대하는 농장주는 나머지 3분의 2도 몰수하는 등 꽤 강경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공개 발표한 지역의 이름을 따서 아얄라 계획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는 1917년 멕시코 헌법이 제정될 때 토지 개혁을 규정한 27조에 영향을 줬습니다. 아얄라 계획은 멕시코 토지 개혁의 상징 격입니다.

아얄라 계획 2.0은 사파타의 원본을 계승하며 현재 멕시코 농촌이 겪는 문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FTA)에 반기를 든 게 대표적입니다. 비영리기구 <푸드탱크>에 따르면 
멕시코의 미국 식품 수입 의존도는 NAFTA 체결 이후 42%로 급증했습니다. 옥수수 수입은 400% 늘면서 시장 가격이 66%나 떨어졌습니다. 수입이 줄어든 농민들은 일자리를 찾아 농장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멕시코를 떠나 북쪽으로 가는 이민자도 늘었습니다. 아얄라 계획 2.0은 농산물의 자급률을 높여서 멕시코 농촌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후보 @Time

안 그래도 불만인 멕시코 사람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미국의 불법 이민자 문제의 원인을 멕시코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국경에 장벽을 설치할 거고, 비용은 멕시코가 부담하게 될 거라 주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이민자 문제와 NAFTA를 연결했습니다. NAFTA의 최대 수혜자가 멕시코라고 못 박고,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하는 것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힌 겁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NAFTA에 대한 멕시코 여론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오브라도르 후보가 단독 선두를 달리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오브라도르는 이민자 문제로 멕시코를 압박하는 트럼프에 거침없는 발언으로 맞섰습니다. 트럼프의 주 방위군 국경 배치 계획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정치적인 선전'이라 말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지난 4월 트럼프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주 방위군 파견을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가 이민자 문제와 NAFTA를 연관 짓자 "협정을 파기하고 싶진 않지만,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면 고려해 볼 만 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NAFTA로 협박하는 트럼프를 향해 "두렵지 않다"고 맞선 셈입니다.

@pixabay

일각에서는 NAFTA 재협상이 미국에 유리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멕시코는 미국이 중국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농산물을 많이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NAFTA 참여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를 합하면 전체 미국 농산물 수출량의 3분의 1이 됩니다. 협상이 농산물 관세를 높이는 쪽으로 진행되면, 그 피해가 미국 농민들에게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멕시코는 이미 미국산 수입을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로이터는 지난해 멕시코가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량을 10배 가량 늘렸다고 보도하며, 미국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농업 지역이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대표적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트럼프는 남은 2년 동안 탄핵 위험을 짊어지게 됩니다. 이미 전직 포르노 여배우와의 성 추문과 대선 기간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 등으로 미국 내에서 탄핵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주요 농업 지역

멕시코 대선은 오는 7월 1일 치러집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브라도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가 더 나빠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때문에 NAFTA 재협상을 멕시코 대선 이전에 끝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재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NAFTA가 미국에 불리한 협상이며, 개정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압박하면서 2017년 8월에 시작됐습니다.

FARM 인턴 심하연 
nong-up@naver.com 
더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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